노후 설계·VIP 자산 리모델링 '부동의 강자'…저금리 리스크 극복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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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삼성생명
삼성생명 강점과 약점
삼성생명 강점과 약점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
삼성생명의 강점은 국내 시장 지배력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2001년 이전 생명보험시장에서 ‘빅3’(삼성, 대한, 교보)의 영향력은 상당했다. 당시 시장 점유율은 삼성생명이 40%에 달했다. 하지만 외자계 생명보험사들과 국내 중소형 보험사들이 변액보험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넓혀나갔던 반면 ‘빅3’ 생명보험사들은 내실경영을 추구했다.
상장 이후 공격적 경영으로 시장을 주도하면서 서서히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최고경영자(CEO)가 신성장 전략을 천명하는 등 시장 지배력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또 다른 강점은 최근 부동산시장의 침체 등으로 인해 개인자산 구조가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특히 은퇴시장에서 부동산 보다는 현금성 자산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크며, 특히 연금 등 금융상품에 집중할 가능성이 커졌다. 따라서 삼성생명은 국내 최대 생명보험사라는 점에서, 그리고 ‘삼성’ 이라는 브랜드 로열티를 갖고 영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금을 중심으로 하는 은퇴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강자로 자리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2020년까지 연금은 두 자릿수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수혜가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
부유층 공략에서도 상대적 우위가 예상된다. 삼성생명은 패밀리오피스(Family Office)를 발족시켜 부유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부유층 비즈니스는 이미지 및 브랜드, 안정성 등이 강조된다는 점에서 삼성생명은 모든 요건을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 있어서도 삼성생명은 매우 중요한 회사다.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삼성그룹에 소속한 대부분 금융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저금리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
저금리 추세는 삼성생명만의 약점이기 보다는 전 생명보험사들의 문제점이다. 저금리체제가 장기화하면 보험사의 투자수익률을 하락시켜 보험사 가치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론적으로 보험사는 자산·부채 만기구조를 일치시키며 금리 매수(Long Play)를 주로 한다는 점에서 이자부(附) 자산 비율만큼 장기수익률은 감소하게 된다. 삼성생명의 경우 금리가 25bp(1bp=0.01%포인트) 하락하면 내재가치(EV·Embedded Value)가 약 3% 하락한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는 여전히 금리 고정형 상품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삼성생명은 2001년부터 금리고정형 상품 판매를 중단했지만 여전히 금리 고정형 비중이 58% 수준에 이른다. 이로 인한 부담이율도 6% 후반대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시중 금리가 하락하는 것보다는 부채의 부담이율 하락폭이 크지 않아 이자 역마진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점은 여전히 염두에 둘 만한 요인이다. 삼성생명은 금리 역마진이 10bp 추가로 발생할 때마다 영업이익이 1300억원 감소한다. 저금리가 부담스러운 이유다.
마지막으로는 여전히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생명보험사로서 입지는 점차 강화되고 있지만 장기보험을 무기로 성장하는 손해보험사들과의 경쟁이 점점 더 격화되고 있다는 점은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생명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 저금리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판매 상품의 최저보장이율을 많이 낮춰 저금리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철저한 언더라이팅 방식을 도입해 대부분의 생존보장 상품에 갱신을 적용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도 노력하고 있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 icsong@shin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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