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내달 5일(현지시간) 예정된 사우디 아라비아 원정 경기에서 승리해 런던올림픽 본선 무대로 가는 길을 닦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홍 감독은 25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키나와 전지훈련과 킹스컵 참가는 모두 사우디전에 대비한 것이었다"며 그간의 훈련에서 나타난 미흡한 점을 보완해 사우디전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대표팀은 이번 사우디 원정을 앞두고 지난 5일 모인 뒤 17일간 2단계에 걸친 훈련을 소화했다.

먼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어 태국 방콕에서 열린 킹스컵 축구대회에 출전, 태국·덴마크·노르웨이와 대결함으로써 실전 감각을 키웠다.

킹스컵 우승으로 얻은 자신감은 이번 훈련에서 챙긴 최대 성과였다.

홍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태국에서 치른 세 경기를 통해 경기감각을 살렸다"며 "실수를 줄이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대표팀이 보완할 점으로 지적되는 '골 결정력'에 대해서는 두 스트라이커에 대한 믿음을 표현하는 것으로 해법을 제시했다.

김동섭은 킹스컵 대회 1차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선제골을 넣어 홍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김현성도 태국전과 노르웨이전에서 2골을 터뜨려 물오른 감각을 과시했다.

홍 감독은 "김동섭이 킹스컵 대회에서 잘 해줬고, 김현성도 뒤늦게 합류했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홍 감독은 "축구는 90분 이후 호루라기 소리가 난 뒤의 결과가 중요하다"면서 사우디전에서 꼭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거듭 밝혔다.

한편 홍 감독은 "한 선수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대비하는 차원에서 20명이 아닌 21명으로 사우디전 선수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선수가 빠질 경우 본인과 팀 분위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파주 NFC 운동장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김태환(FC서울)이 보이지 않았다.

체육관에서 가벼운 웨이트 트레닝만 소화한 김태환은 지난 21일 태국 킹스컵 축구대회 노르웨이와의 3차전에서도 부상을 이유로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이 때문에 홍 감독이 거론한 선수는 김태환으로 추정되고 있다.

홍 감독은 3~4일 뒤 몸 상태를 보고 기용할 수 있으면 기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26일 오전 0시35분 발 항공편으로 카타르로 떠난다.

대표팀은 카타르에서 현지 적응훈련을 거친 뒤 2월2일 사우디로 건너간다.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인 사우디전은 6일 오전 2시35분(한국시간) 시작된다.

(파주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