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두 번째 걸린 암(癌)에 대한 치료 등을 보장하는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하지만 보장 범위와 개시일 등 조건이 제각각이어서 소비자들이 상품의 내용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이 25일 내놓은 두 번째 암보험 상품의 특징과 주의사항 등을 소개한다.
◆두 번째 암이란
보험사들은 2차 암을 크게 4가지로 구분한다. △기존 암세포와 조직해부학적 형태가 다른 암세포가 같은 부위 또는 다른 부위에 발생한 암(원발암) △기존 암세포가 혈관을 타고 옮겨가 다른 부위에 발생한 암(전이암) △기존 암세포와 조직해부학적 형태가 같은 암세포가 기존 암세포 완치 후 같은 부위에 다시 발생한 암(재발암) △처음 진단된 암세포가 동일 부위에 계속 남아 있는 암(잔류암) 등이다.
두 번째 암을 보장하는 상품을 파는 보험사는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흥국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 7개 손해보험사와 메트라이프생명 등 모두 8곳이다.
◆상품별로 보장 조건 달라
2차 암을 보장하는 암보험이라도 상품별로 보장 조건이 다르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개별 상품이 보장하는 2차 암의 정의와 폭을 꼭 살펴봐야 한다.
현대해상의 ‘하이라이프 멀티플 암보험’은 2차 암 모두를 보장한다. 동부화재의 ‘프로미라이프 암플러스 보장보험’은 잔류암에 대해서는 보장하지 않는다.
다만 하이라이프 멀티플 암보험은 첫 번째 암 진단 확정 후 2년이 지나야 보장받을 수 있어 면책기간(보장받지 못하는 기간)이 다른 상품보다 두 배 길다. 반면 프로미라이프 암플러스 보장보험은 1년만 지나도 보장받을 수 있다. 면책기간의 차이로 인해 하이라이프 멀티플 암보험의 보험료는 프로미라이프 암플러스 보장보험의 절반 정도다.
메트라이프 ‘두 번째 암진단 특약’은 비갱신형 상품이기 때문에 납입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싼 대신 갱신(3년 갱신) 때마다 보험료가 올라가지 않는다. LIG손보의 ‘두 번 보장 암보험’은 갱신형과 비갱신형 중 선택할 수 있다.
김동규 금감원 보험계리실 팀장은 “보장 개시일과 보험료 납부 기간도 비교하는 게 좋다”며 “두 번째 암보험은 대부분 갱신형이고, 갱신 때마다 나이나 손해율 등으로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