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흑룡의 해’를 맞아 부산지역 유통가에 블랙 컬러 열풍이 불고 있다.

 25일 부산지역 유통가에 따르면 새해가 시작되면서 다양한 브랜드에서 블랙 컬러의 제품과 용(龍)을 형상화한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점 속옷 매장인 ‘Yes’에서는 올 초 블랙 컬러에 아기자기한 무늬들이 그려진 다양한 커플 속옷들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연말까지만해도 레드 컬러의 속옷이 히트상품이었지만 올들어서는 블랙 컬러 속옷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일반적으로 맑고 밝은 피부를 연상시키는 순백색 컬러를 선호했던 화장품이나 바디용품 브랜드들도 블랙 컬러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슈에무라 매장에서는 진귀한 쌀인 흑미를 이용한 스킨케어제품 ‘피토-블랙 리프트’ 라인을 선보였다. 특히 이달 초부터 한정판으로 판매하고 있는 450㎖의 대용량 사이즈 제품은 내놓기가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다. ‘러쉬(LUSH)’ 매장에서도 검은색을 띠는 천연 클렌징 비누를 선보이고 있다. 숯가루와 감초뿌리즙을 주성분으로 만들어진 이 제품은 피부각질과 노폐물 제거에 효과가 있어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블랙과 함께 용(龍)을 이용한 제품들도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스포츠화 ‘뉴발란스’는 용의 모습을 신발 갑피에 프린트한 운동화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강렬한 원색에 골드 로고로 포인트를 줘 화려하고 세련된 멋을 살렸다.다양한 원색 가운데 단연 인기를 끈 색상은 역시 블랙으로 흑룡 마케팅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가방과 잡화를 취급하는 ‘MCM’ 매장의 ‘플라잉 드래곤(FLYING DRAGON)’ 라인도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검정 바탕에 질감이 우수한 송아지 가죽과 금빛의 용 프린트가 인상적인 이 제품은 쇼퍼 백과 지갑 등으로 구성된 스페셜 에디션으로 출시됐다.

 이경길 롯데백화점 부산홍보팀장은 “올해 흑룡의 해를 맞아 블랙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브랜드마다 뛰어난 아이디어, 디자인, 상품성으로 무장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어 블랙 상품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