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에 대한 정부의 세번째 규제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게임주들이 하락세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은 만큼 실질적인 영향은 좀더 살펴봐야겠지만, 삼중 규제안은 게임주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당분간은 청소년 이용자 비중이 낮고,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하라는 조언이다.

25일 오후 2시9분 현재 웹젠은 전거래일보다 750원(5.91%) 급락한 1만1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NHN 게임하이 액토즈소프트 등도 1~2%대의 내림세다.

업계에 따르면 교과부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2시간 연속 또는 하루 3시간 이상 온라인게임을 이용할 경우 해당 계정의 접속을 강제 차단하는 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20일부터 16세 미만 청소년들의 심야 게임접속을 일괄적으로 차단하는 강제적 셧다운제, 지난 22일 발효된 선택적 셧다운제에 이은 세 번째 규제안이다. 선택적 셧다운제는 본인이나 법정대리인이 요구할 경우 특정 시간대 게임 제공을 차단하는 제도다.

김진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의 강도가 커지고 있지만 실효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게임물등급위원회의 게임이용 실태조사에서 알 수 있듯이, 주민번호 도용 등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현 시점에서는 규제 영향이 작고, 국내 시장보다 해외를 통한 성장 가능성이 큰 종목에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정대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주력 게임인 리니지 아이온 등은 15세 이상이지만 청소년 비중이 낮고,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2 등도 해외 시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며 "위메이드도 대부분의 매출이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주의 현재 주가수준은 지난 4분기 실적부진 우려가 선반영돼 매력적이란 분석이다.

김석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4분기 게임주 실적은 신작 출시 지연과 아이템판매 부재에 따른 매출 정체로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며 "그러나 실적부진 우려는 주가에 반영됐으며, 올 1분기는 겨울방학 및 구정 성수기 효과가 실적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