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골프 기량을 갖춘 톱랭커들이 이번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집결한다.

26일부터 나흘간 아부다비GC(파72·7600야드)에서 열리는 유러피언투어 HSBC챔피언십(총상금 270만달러)은 월드랭킹 1~4위가 모두 출전하는 새해 첫 ‘빅 이벤트’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에 상금왕 타이틀을 거머쥔 랭킹 1위 루크 도널드(영국)와 2위 리 웨스트우드(영국), 차세대 ‘골프 황제’로 주목받고 있는 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디펜딩 챔피언’이자 랭킹 4위 마르틴 카이머(독일) 등 ‘빅 4’가 시즌 처음으로 한 대회에 출격한다. 월드랭킹 상위권자들이 한꺼번에 나오는 것은 메이저대회가 아니면 좀처럼 접하기 힘들다.

더 관심을 끄는 것은 올 시즌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타이거 우즈(미국)의 출전이다. 현재의 톱랭커들이 우즈의 몰락 이후 부상한 만큼 이들과 우즈의 격돌은 관심을 모은다. 우즈가 지난해 말 이벤트 대회인 셰브론월드챌린지에서 우승컵을 안으며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려 어느 때보다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톱랭커들은 대회 주최 측으로부터 최소한 100만달러 이상의 출전료를 받고 모습을 드러냈다. 막강한 ‘오일 달러’가 다시 한번 위력을 발휘한 셈이다. 5명의 출전료가 대회 총상금의 2배가 넘을 것이란 예상이다. 유러피언투어는 메이저대회와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를 뺀 대회에서 이렇게 톱랭커들이 한꺼번에 출전한 것은 유례가 없다고 소개했다.

세계랭킹 25위인 우즈는 초청장을 받은 뒤 “강한 선수들과 대결하게 돼 흥분된다. 이들을 상대로 내 게임을 테스트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우즈는 앞서 트위터를 통해 “아부다비 챔피언십 준비는 잘 되고 있고 지난해 프레지던츠컵에서 파트너였던 스티브 스트리커(미국)가 알려준 퍼팅법을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즈는 2006년과 2008년 열린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우승하는 등 중동지역과는 좋은 인연을 맺고 있다.

최경주(42)도 이번 대회 초청장을 받았다. 최경주는 2주간 하와이 대회에 참가한 뒤 1주간 휴식을 취하고 출전한다.

이들 외에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대런 클라크(잉글랜드), 마스터스 챔피언 찰 슈워젤(남아공)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J골프가 나흘간 오후 6시부터 1~4라운드를 생중계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