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업센터 50주년…오원철 씨 등 산증인 참석
울산공업센터 건립 50주년 기념식에 오원철 전 청와대 경제수석(84·왼쪽) 등 센터 설립을 입안하거나 현장을 지휘한 산증인들이 참석한다.

울산시는 다음달 3일 시청에서 열리는 울산공업센터 50주년 기념식에 이들 ‘귀한 손님’ 5명을 초청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경제신문은 기념식에 앞서 내달 1일 오후 1시부터 울산시와 함께 ‘조국 근대화 50년! 울산의 미래를 묻는다’라는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롯데호텔울산에서 연다.

오 전 수석은 울산공업센터 설립을 주도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 밖에 공업센터 건립 계획에 참여하고 경부고속도로를 입안한 김의원 전 건설부 국토계획국장(82·가운데), ‘울산공업센터 건립 기념탑’(공업탑)을 설계한 박칠성 조각가(82·오른쪽) 등도 초청됐다. 울산 출신으로 정부의 ‘울산공업지구 설정 선언문’의 원문을 보관하고 있다가 시에 기증한 손영길 예비역 육군 준장(80), 울산석유화학단지 조성 차관 도입자로 알려진 전민제 씨(90)도 초청 대상이다.

오 전 수석은 1960~1970년대 청와대와 상공부에서 일하며 울산공업센터를 직접 입안했다. 울산만을 중심으로 동쪽은 중공업단지, 서쪽은 화학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청와대에 제안했다. 이 방안은 현재 울산 국가산업단지가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중심, SK와 에쓰오일 중심으로 각각 병행 발전하는 기반이 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김 전 국장은 1960~1970년대 건설부에서 일하며 울산공업센터 선정의 실무를 담당했다. 울산공업센터 조성 현장 지휘소인 울산특별건설국에 파견을 나갔고 박정희 당시 대통령에게 건의해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1967년 공업탑 건립을 제안하고 직접 설계했다. 공업탑은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상징하는 5개의 철근 콘크리트 기둥이 세계평화를 상징하는 지구본을 떠받치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