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사장, 한국시장서 '뉴캠리'로 그랜저 따라잡겠다

"뉴 캠리의 목표는 한국의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사랑 받는 수입차'가 되는 것입니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도요타 사장(사진)은 지난 19일 뉴 캠리 언론 시승행사가 열린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쟁 차종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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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바야시 사장은 "그랜저를 경쟁 타깃으로 잡은 이유는 가장 사랑 받는 수입차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 이라며 "누가 뉴 캠리 고객이 될까 고려해 봤는데 국산 중형 승용차를 타는 고객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차 그랜저와 쏘나타, 르노삼성 SM 승용차를 타는 고객들 중에 뉴 캠리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도요타는 뉴 캠리 가격을 구형 모델보다 100만 원 내린 3390만 원에 책정했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300만 원 싸진 4290만 원에 내놨다.

올해 뉴 캠리의 판매 목표는 월 500대, 연간 6000대로 책정했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단일 차종 판매 1위에 오른 메르세데스-벤츠 E300이 7019대, 2위 BMW 520d가 6211대가 각각 팔린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올해 수입차 '랭킹 1위'에 도전해 보겠다는 뜻이다.

나카바야시 사장은 "뉴 캠리 정도의 이름 값을 하는 베스트셀링카가 한국 시장에서 그 정도(월 판매 500대)도 못 팔면 한국도요타와 딜러들은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 이라며 "뉴 캠리가 도요타의 새 출발을 위한 매우 중요한 모델이란 생각에서 이런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국내 소비자들이 뉴 캠리의 어떤 부분을 가장 좋아할지 묻자 "한국 고객들의 입맛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고 높은 수준" 이라며 "2009년 이후 고객들의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이고 단점들을 개선한 결과 높은 수준의 자동차를 만들게 됐다"고 강조했다.

오카네 유키히로 도요타 수석 엔지니어는 직분사 엔진 탑재 계획에 대해 "뉴 캠리는 직분사 엔진 없이 연비와 성능 향상을 도모했다" 며 "도요타도 오래 전부터 직분사 엔진을 양산하지만 캠리에 적용하진 않았다" 면서 "향후 캠리에 적용할지 다각도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운대(부산)=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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