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원 차세대 전투기 입찰 '스타트'
방위사업청이 20일 공군 차기전투기(FX) 3차 사업에 대한 입찰공고를 냈다.

FX 3차사업은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 위해 스텔스 등 첨단 기능을 갖춘 5세대 전투기 60대가량을 2016년까지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8조원대의 대규모 사업으로 록히드마틴의 F-35, 미국 보잉의 F-15SE(사일런트 이글),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타이푼, 러시아 수호이 T-50(PAK-FA) 등 4개 기종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방사청은 오는 30일 입찰설명회를 열어 구체적인 구매조건을 제시하고, 6월18일까지 입찰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이어 9월까지 시험평가 및 협상 등을 거쳐 10월에 기종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사업 규모가 큰 만큼 제작사들 간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록히드마틴은 스텔스 등 주요 기술 이전을 약속했고, EADS는 한국에 판매할 전투기를 라이선스 방식으로 한국에서 생산하겠다고 제의했다. 보잉도 핵심 기술 이전을 제시한 바 있다. 군 일각에서는 현 정부 임기 마지막 해에 대규모 무기도입을 계약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제기됐지만, 방사청은 당초 계획대로 올해 안에 사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한국이 차세대 전투기 입찰 절차에 들어가면서 동북아 하늘을 놓고 한·중·일·러 간 ‘스텔스 전쟁’이 벌어지게 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차세대 전투기로 경쟁기종에 비해 스텔스 기능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F-35를 선정했다. 중국은 지난해 스텔스 전투기인 ‘젠20’을 시험비행했으며 2018년께 실전배치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자체 개발한 T-50을 2015년 실전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