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强者들 '하이마트 인수' 각축…美·中업체도 관심
GS리테일이 인수 자문사 선정 작업에 돌입하면서 하이마트를 잡기 위한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GS 롯데의 양자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신세계 홈플러스 이랜드 KT를 비롯 미국 베스트바이(Best Buy)와 중국의 하이얼(Haier) 궈메이(Gome)도 인수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 꼽는 유력 후보는 GS와 롯데다. GS는 2007년 유진기업과의 하이마트 인수전에서 높은 가격을 써내고도 고배를 마셨다. 백화점 사업을 매각하면서 실탄도 든든히 마련해놨다. 인수하고 싶은 욕구와 능력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올초 “하이마트 인수에 관심 있다”고 언급,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실제 움직임은 ‘정중동’의 양상이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밸류에이션 계산은 모두 해놨다”며 인수전에 뛰어들 것임을 내비쳤지만 “비즈니스 모델이 우리와 맞을 것인지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와 홈플러스 이랜드도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매각 측 관계자는 “신세계가 하이마트에 대해 몇 차례 문의해 왔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와 이랜드도 IB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KT가 후보군으로 부상했다. IB업계 관계자는 “KT가 공식적으로 의사를 밝힌 적은 없고, 인수 자문을 맡고 싶어하는 증권사들이 KT를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과 중국 거대 가전유통업체인 궈메이도 하이마트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하이얼의 경우 삼성 LG에 눌려 한국 시장 진출에 번번이 실패했다”며 “국내 기업과 제휴해 하이마트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티저레터(투자안내문)가 발송된 세계 최대 가전제품 소매업체인 미국 베스트 바이가 인수전에 참여할지도 주목된다. 베스트바이가 참여할 경우 하이마트 매각은 국제적인 딜이 될 전망이다. 이번에 매각되는 지분은 유진기업(31.34%),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17.37%), 하이컨소시엄(5.66%) 등의 지분을 포함한 65.25%다.

박동휘/김석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