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브랜드 론칭 큰 보람"…아카몬, 아쉬운 고별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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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아카몬 한국GM 사장(사진)이 한국 자동차 담당기자들에게 고별 인사를 이메일로 보내왔다. 지난 13일 회사를 떠난다고 밝힌지 1주일 만이다. 아카몬 전 사장은 “GM 근무 경력 가운데 한국GM 사장으로서 맡아 온 업무에 큰 보람과 성취를 느낀다”며 “그동안 보내주신 큰 관심과 성원, 그리고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변화는 누구에게나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저는 이를 거부하기보다 자신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기회로 삼고 싶다”며 “이를 위해 한국GM을 떠나 고국인 캐나다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고 썼다. 아카몬 전 사장은 2월부터 캐나다 민항기 제조업체 ‘봄바디어’에서 상업용 항공기 부문 대표로 일한다. “앞으로도 한국GM이 변화를 주도하며 한국의 대표기업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관심을 바란다”며 “저 또한 항상 한국GM의 밝은 미래를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2009년 10월 한국GM 사장으로 부임한 아카몬은 지난해 쉐보레 브랜드 도입을 시작으로 국내 시장에 8종의 신차를 출시하는 공격적 마케팅을 벌였다. 2009년 점유율 8.9%였던 한국GM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11월 9.5%로 올랐다.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초 내수 점유율 두 자릿수를 공언한 아카몬 전 사장이 갑작스레 사의를 표명한 것은 외부 요인에 따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8종의 신차를 내놓는 등 공격적 투자를 했으나 실적이 GM본사 기대에 못미쳐 책임을 진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아카몬 전 사장이 논란이 되고 있는 쉐보레 한국 생산 물량의 유럽 이전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도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캐나다에 살고 있는 가족들과 계속 떨어져 지낸데다 봄바디어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인적인 사정 외에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아카몬 사장은 업무 인수인계 후 이달 말께 캐나다로 떠날 예정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