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가 지난해 US오픈 마지막날 파3홀에서 친 6번 아이언샷이 유러피언투어 ‘올해의 샷’으로 선정됐다.

유러피언투어는 20일 팬 투표에서 투표자의 30%의 지지를 획득한 매킬로이의 샷을 ‘2011 유러피언 올해의 샷’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6월 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CC 10번홀(파3·216야드)에서 동반자인 양용은이 먼저 볼을 홀 70㎝ 옆에 붙였다. 이어 매킬로이가 친 6번 아이언샷은 깃대를 지나 1.5m 지점에 피치마크를 내고 앞으로 튀었다가 백스핀을 먹고 뒤로 굴러 홀 바로 옆에서 멈췄다.

매킬로이는 “당시 양용은이 가깝게 붙인 상황에서 그 샷은 그날 가장 중요한 샷이었다. 내가 크게 앞서고 있었으나 얼마든지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었고 양용은의 버디는 나에게 큰 압박이 됐을 것이다. 6번 아이언샷은 백나인을 편하게 플레이하고 첫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하게 해줬다”고 회상했다.

2위는 10월 안달루시아 마스터스 개최지인 스페인 발데라마GC의 17번홀(파5)에서 250야드를 남겨두고 5번 우드로 홀 3m 지점에 떨구며 ‘2온’에 성공한 미구엘 앙헬 히메네즈(스페인)의 샷이 뽑혔다. 이 샷은 21%를 획득했다.

미국 PGA투어에서는 투어챔피언십 연장 두 번째홀에서 해저드에서 물에 반쯤 잠긴 볼을 퍼올려 홀 바로 옆에 붙인 빌 하스(미국)의 샷이 올해의 샷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하스는 이 샷에 힘입어 페덱스컵 보너스 1000만달러 주인공이 됐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