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깜짝실적을 발표해 삼성전자가 조만간 최고가를 뚫고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증시에서 가장 비중이 큰 전기전자(IT) 업종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 코스피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9시20분 현재 전날보다 1.31% 오른 108만6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 때 109만4천원까지 상승했다.

종가 기준 최고가는 이달 3일 기록한 110만5천원, 장중 최고가는 이달 4일의 111만원이었다.

미국 반도체 회사인 인텔은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이 69센트로 집계됐다고 전날(현지시간) 밝혔다.

전년동기의 59센트보다 크게 높을뿐만 아니라, 기존 시장 전망치인 61센트를 웃도는 수치다.

IT는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어서 IT 대표기업 인텔의 실적 개선은 세계 경기의 회복을 짐작게 한다.

실제로 인텔이 양호한 분기 실적을 내놓을 때마다 국내외 증시는 단기 강세를 나타냈다.

가까운 예로 인텔이 깜짝실적을 발표한 다음 날이었던 지난해 4월20일에는 코스피가 47포인트 급등했다.

이날도 온기는 시장에 골고루 퍼졌다.

IT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져 LG디스플레이(2.56%), LG전자(1.65%), 삼성전기(3.47%), 하이닉스(0.38%) 등 주요 IT종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코스피는 장중 1,930선에 근접해 지난해 8월5일 이후 가장 높이 올랐다.

현재 삼성전자는 수급 상황이 매우 양호한 편이다.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가는 지난 한 달 동안 35만여주나 되는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

한동안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던 외국인도 최근 닷새째 삼성전자를 순매수해 균형을 맞추고 있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사업이 다각화돼 인텔 주가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적다.

다만, 인텔과 애플 등 IT기업들이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나면서 외국계 자금이 몰리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단기적으로 더 오를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