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첫 SUV '쿠방' 美서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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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서 만난 글로벌 자동차 CEO (9·끝) 해럴드 웨스터 마세라티 사장
한미 FTA 효과 기대…가격경쟁력 높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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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럴드 웨스터 마세라티 사장(54·사진)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2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서 기자와 만나 “쿠방은 미국 디트로이트에 있는 크라이슬러의 제퍼슨 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라며 “마세라티의 첫 미국 생산 차량”이라고 말했다.
웨스터 사장은 이어 “미국에서 생산되면 한국시장에 수출될 때 관세 혜택을 받아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제퍼슨 공장에선 크라이슬러의 지프 그랜드 체로키 등을 생산하고 있다.
쿠방은 그랜드 체로키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할 예정이다. 웨스터 사장은 “지금은 쿠방이라고 부르지만 출시될 때 이름은 다를 것”이라며 “아직 모델명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세라티는 가격이 2억원을 훌쩍 넘는 이탈리아의 위버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다.
2013년은 마세라티에 매우 중요한 해다. 첫 SUV가 본격적으로 생산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쿠방은 최고출력이 500마력에 달하는 트윈 터보 4000㏄급 8기통 엔진이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같은 피아트그룹 소속인 페라리 F1팀 소속 엔지니어들에 의해 이탈리아 마라넬로에서 개발됐다. 이와 함께 독일 ZF사의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될 예정이다.
웨스터 사장은 이날 “한국은 럭셔리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마세라티의 SUV 진출 배경을 묻자 “회사의 강한 미래를 위해 가장 경쟁이 심한 세그먼트인 SUV 시장에 뛰어들기로 했다”며 “SUV 라인업 확대로 기존 모델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쿠방은 적어도 전 세계적으로 연간 2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UV 외에 다른 모델 개발에 대해서는 “E세그먼트 차량을 내놓을 것”이라며 “BMW 5시리즈와 같은 체급으로 이 차 역시 회사의 수익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럴드 웨스터 사장은 독일 브라운슈바이크대에서 기술공학을 전공한 후 폭스바겐그룹, 아우디, 페라리, 마그나 등을 거쳐 2004년 피아트그룹에 합류, 2008년부터 마세라티 사장을 맡고 있다.
디트로이트=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