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인 베넥스인베스트먼트(대표 김기용)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19일 벤처캐피털 및 M&A업계에 따르면 베넥스는 지난해 말 매각 작업에 착수해 현재 태핑(인수의향 타진)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SK 계열사의 투자금을 빼돌리는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는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준홍 전 대표가 설립했다. 이번 매각은 김 전 대표의 동생인 김기용 대표의 주도하에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넥스의 최대주주는 94만739주(80.84%)를 보유한 김 전 대표다. 이 밖에 서범석 BMC인베스트먼트 대표(베넥스 전 대표)와 김 전 대표의 특수관계회사 (주)지아앤지나가 각각 9만6983주(8.33%)를 보유하고 있다. 당초 희망 매각가는 약 300억원 선이었지만 매수자를 찾는 게 어려워지자 최근엔 150억원 안팎으로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소기업청은 베넥스의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 회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늦어도 다음달 최종 결론을 내린다는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수하려는 측에선 베넥스의 인력풀과 창투사 라이선스에 대한 프리미엄을 인정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해 11월 기준 베넥스의 자산은 100억원으로 자본과 부채가 각각 72억원, 28억원 수준이다. 회사는 현재 PEF 5개와 벤처투자펀드 6개를 운용 중이다. PEF 규모 1998억원, 벤처투자펀드 1711억원 등으로 운용조합 규모는 총 3709억원에 달한다.

M&A업계 관계자는 “투자 집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관리보수 지급 여부가 불투명해지기 때문에 상당 수준 평가절하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0년 베넥스에서 콘텐츠 사업부를 분할해 설립한 BMC인베스트먼트도 매각(100억원 수준)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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