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년 역사를 가진 카메라 필름의 대명사 코닥이 결국 파산 신청을 했다. 코닥은 파산 신청에 앞서 기술료 수입 확대를 위해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코닥이 미국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안토니오 페레즈 코닥 회장은 “코닥 이사진과 모든 임원들이 파산 신청이 코닥의 미래를 위해 불가피한 수순이라는 데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코닥은 한때 아날로그 카메라 필름 시장의 1인자였지만 디지털 카메라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경영난에 빠졌다. 코닥의 파산보호 서류에는 51억달러의 자산과 68억달러의 부채만 기록돼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코닥은 앞서 18일(현지시간) 생존 전략 차원에서 삼성전자의 태블릿PC와 갤럭시탭 등이 자사의 디지털 이미지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며 뉴욕 로체스터 연방법원에 특허 소송을 냈다. 지난 10일엔 애플, HTC, RIM에 대해서도 유사한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코닥은 그동안 아날로그 필름 및 사진 장비 사업이 위축되자 자사의 기술 특허와 라이선스 이용료 수입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1100여개의 디지털 특허 매각을 추진 중이며 2010년에는 삼성전자와 카메라 미리보기 기능과 관련해 550만달러의 사용료를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