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한 달 여 만에 심리적 저항선인 1900선을 탈환했다.

외국인의 선·현물 매수세에 힘입어 22포인트 넘게 상승,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개인이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냈지만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이를 상쇄하는 모습이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58포인트(1.19%) 뛴 1914.97로 장을 마쳤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주택경기 호전과 유럽 국채 입찰 성공, 기업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1910선을 웃돌며 강세로 장을 출발했다.

개인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한때 1902.02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선물 '사자'로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재차 상승폭을 확대했다.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8일(1912.39)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이 707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10일부터 8거래일 연속 '사자' 기조를 이어가 이 기간 2조5029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은 923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사흘째 순매도 기조를 지속, 730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지수 우군이 됐다. 차익거래는 4280억원, 비차익거래는 2724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7004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전기전자 업종이 3.65% 상승해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인텔 등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 기관 매수세가 몰린 덕이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하루 만에 반등해 4.08% 뛰었고,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LG이노텍 등도 2∼6%가량 올랐다.

이와 함께 운수창고, 은행, 철강금속, 기계 등의 업종도 1∼2%대 상승했다.

반면 의약품, 운수장비, 음식료 등 일부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상승했다. 시총 10위권에선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삼성생명 만이 하락 마감했다.

하이마트는 본격적으로 매각 절차에 돌입하면서 매각 기대감에 3.36% 뛰었다. 코스닥시장의 유진기업 역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코스닥지수 역시 나흘 만에 반등했다.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50포인트(0.49%) 오른 515.70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0억원, 18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471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혼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서울반도체는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 9.93% 급등했다.

애플이 디지털 교육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국내 교육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에듀박스와 디지털대성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청담러닝은 8.20% 뛰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70원(0.41%) 떨어진 1137.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오정민·정인지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