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시댁 방문 스트레스, '과일깎기'도 있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들이 설 선물의 상반된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러리아백화점이 운영 중인 블로그는 예비 신부 380명을 대상으로 지난 6~13일까지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예비 신랑이 친정에 주었으면 하는 선물'에 대해서 전체 응답자의 43.9%인 167명이 '한우'를 꼽았다. 홍삼(15.0%, 57명), 건강보조식품(12.1%, 46명), 과일(10.8%, 41명) 순으로 응답했다. 명품도 7.1%로 27명이 선택해 베스트5에 선정됐다.

반면 예비 신부 본인이 '예비 시부모에게 선물하고 싶은 품목'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5%인 133명이 한우선물세트보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홍삼'을 뽑았다. 예비신랑에게 받고 싶은 설 선물 1위였던 한우와 대조를 보였다.

보통 백화점 기준으로 한우선물세트 중심 가격대는 20만~30만원대인 반면, 홍삼류는 15만원대 이하가 주종을 이룬다.

'예비 신랑이 친정에 주었으면 하는 선물' 중 5위, 27명(7.1%)이 선택한 ‘명품’을 시부모에게 드릴 선물로
꼽는 예비 신부는 단 1명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설문에 응답한 예비 신부들은 시댁에는 약간 덜 주지만, 자신의 본가에는 예비 남편으로부터 풍성히 받기를 원하는 심리를 엿볼 수 있다.

예비 신부가 밝힌 '예비 시부모에게 선물하고 싶은 품목'은 1위인 홍삼에 이어, 건강보조식품(17.3%, 66명), 한우(16.1%, 61명), 과일(15.3%, 58명), 화과자(10%, 38명) 순으로 응답했다.

'예비 시부모에게 드릴 선물의 비용'도 10만~20만원(54.5%, 207명), 20만~30만원(24.7%. 94명), 10만원 이하(13.7%, 52명), 30만~40만원(4.7%, 18명), 40만원 이상(2.4%, 9명) 순으로 나타났다.

'시댁에 설 인사 드리러 갈 때 선호하는 패션 스타일'은 전체 응답자의 45%인 171명이 살구색, 베이지색 등 차분한 컬러의 원피스를 선호했다.

트위드 소재의 재킷, 원피스에 스카프로 포인트를 준 청담동 며느리룩(23.4%, 89명), 셔츠·블라우스와 정장 바지의 커리어우먼룩(14.5%, 55명), 블랙컬러 의상에 악세서리로 포인트를 준 글램룩(12.6%, 48명), 화사한 컬러와 어려보이는 패턴의 아이유(가수)룩(4.5%, 17명) 순으로 꼽았다.

'예비시댁을 방문할 때 스트레스'를 묻는 설문에는 1위가 ‘대화가 자연스럽지 않은 어색한 상황(55.3%, 210명)으로 나타났다. 시부모님과 시댁가족들이 나를 탐탁지 않게 여길까봐(25%, 95명), 결혼과 관련된 크고 작은 이야기(8.2%, 31명), 친인척 호칭에 관한 애매함(6.3%, 24명), 과일 깎는 일(5.3%, 20명) 순으로 응답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