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 “철수의 인기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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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인기를 두고 한 말이다.
김 지사는 18일 수원시 경기 문화의전당에서 열린 경기도 대학생 기자단 토크콘서트 ‘만사소통’에 참석했다. 그는 “(안 원장의) 지지도가 엄청나다” 며 “학생들이라면 부럽지 않다고 할 수 있지만 정치인이기에 굉장히 부럽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안철수 원장의 인기가 거품이라고 보는지 묻자 그는 “한국 정치는 3, 6개월 앞도 못 본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언론에 사진이나 그림으로 함께 나오는데 저보다 훨씬 지지율이 높이 나온다”고 부러워했다.
지난해 10월 ‘안풍(安風)’으로 정치권을 발칵 뒤집어 놓은 안철수 원장은 이제껏 한 번도 명시적으로 정치적 의사 표현을 하지 않았다. 그의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40% 선에 달한다.
김 지사는 1994년 민주자유당 입당을 시작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3번의 국회의원과 2번의 도지사를 지냈다. 노동운동과 재야활동 시절까지 합치면 정치 이력은 198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인생의 라이벌을 묻는 질문에 김 지사는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정몽준 의원도 언급했다. 그는 “박근혜 대표의 경우 청와대에서 오래 살았고 정몽준 대표도 현대가의 아들” 이라며 “저는 굉장히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서 시골에서 어렵게 대한민국에 대해 반대하는 쪽에 많이 살아왔다”고 말했다. 또 “(살아온 길이) 다르기 때문에 라이벌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고 제 입장에서 열심히 살아왔다”고 밝혔다.
2012년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정치 판이 새로 짜이는 '선거의 해'다. 김 지사는 12월19일로 예정된 대선을 앞두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대선 입후보 여부에 대해 그는 "좀 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김 지사는 한반도가 중요한 시기를 거치고 있다며 "만약 입후보 하면 당선돼야 하고 그런 점에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보수와 진보에 대한 나름의 기준을 제시했다. "보수는 성공했다는 점을 바탕으로 나가는 것이고, 진보는 대한민국 문제점 위주로 제기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긍정적 측면을 많이 보면 보수성향, 부정적 측면을 많이 보면 진보로 간다"고 덧붙였다.
그는 통일 전망도 내놨다. 대한민국은 지금 섬나라인데 통일이 되면 대륙국가로서의 면모를 갖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남북이 통일되면 자동차와 기차를 타고 중국으로 바로 간다"며 세계로 확대될 우리나라의 무대를 그렸다. 통일의 의미에 대해선 경제성장으로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크게 늘어난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날 토크 콘서트는 경기도대학생기자단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대학생들은 '소통'을 주제로 김 지사와 격의 없이 토론을 벌였다.
한경닷컴 박은아 기자 sn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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