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94개 업체 조사

부산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의 이번 설 대목 경기는 상대적으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부산상공회의소는 19일 소매유통업체 94개점을 대상으로 설 특판기간(설 전 10일간)의 매출동향을 조사한 결과 예상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두자릿수의 지역 소매유통업체의 설 매출 증가세는 물가가 상승했지만 명절 선물의 특성상 선물의 격과 개수를 쉽게 줄일 수 없기 때문인데다 올해는 설이 일찍 찾아오면서 백화점의 신년 세일과 설 특판기간이 겹친 것도 매출 증가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부산상의는 분석했다.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0%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형마트는 6.6%, 슈퍼마켓은 5.7%의 매출 증가가 예상됐다.

선물세트의 가격대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10만원 이상의 고가 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백화점은 10만원 이상 선물 수요가 전년보다 16.7%포인트 증가한 44.9%로 가장 높았다. 반면 대형마트는 3만원에서 10만원 사이의 중저가 선물세트 매출비중이 50.8%로 가장 많았다. 슈퍼마켓은 3만원 미만의 저가 선물세트가 전체매출의 71.4%를 차지해 백화점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가장 인기를 끄는 선물세트는 백화점의 경우 건강식품 및 축산물로 전체 매출의 66.6%를 차지했다. 대형마트는 가공식품이 43.5%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슈퍼마켓은 가공식품과 농산물의 매출이 52.6%를 차지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