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新 경영화두 '상상력ㆍ창의력' 대북정책에도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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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삼성그룹 수요사장단회의에서는 북한 전문가인 조동호 이화여대 교수가 '국제정치질서의 변화와 북한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자리에서 조 교수는 "이 회장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언급했는데 우리 정부의 대북ㆍ외교정책에서도 이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김일성 시대에는 '주체'를 내세웠고, 김정일 체제에서는 '선군'을 강조했다면, 김정은 체제에서는 경제, 발전, 성장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 김대중 정부에서는 햇볕정책을 썼고, 현 정부는 (이와 비교했을때) 강풍정책을 쓰고 있지만 김정은 체제에서는 햇볕과 강풍을 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햇볕이나 강풍정책이나 모두 북한이 '옷을 입고 있다'는 의미에서였지만 사실 북한은 옷이 아닌 문신을 했을 수도 있다는 것.
조 교수는 "문신이라면 햇볕도, 바람도 소용없다"며 "북한 스스로 문신을 버려야 겠다는 생각을 하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바로 이런 점에서 앞으로의 대북 정책에서는 보다 유연하게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조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퍼주기와 안 주기를 넘어서 잘 주기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2012를 참관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 사장단을 만나 상상력과 창의력을 주문했다. 이 회장은 "사장들에게 미래에 대해서 충실하게 생각하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활용하라고 했다"면서 "더 깊이 미래를 직시하고, 더 멀리 보고, 더 기술을 완벽하게 가져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이 회장의 발언과 관련해 "삼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로 옮겨감에 따라 이제는 누구를 보고 따라하는 것이 아닌 상상력이 보다 필요해졌다는 의미"라며 중요하고 의미있는 변화를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