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충격파 치료로 해결…조기치료 중요

겨울철 부츠, '족저근막염' 부른다?
경기도 안양에 사는 최모씨(30)는 추운 날씨 때문에 발이 너무 차서 굽이 낮은 부츠를 신고 다닌다. 굽 낮은 부츠를 신고 다니면 발이 편하고 따뜻해지기 때문이다. 얼마 전부터 발바닥에 통증이 느껴졌지만, 구두를 신었을 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생각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심해졌고, 20분만 걸어도 잠시 쉬었다가 가야 할 정도가 됐다. 최씨는 뒤늦게 병원을 찾았고 ‘족저근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족저근막이란 발바닥 근육을 싸고 있으면서 몸을 지탱하고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부위를 말한다. 족저근막에 무리가 가면 ‘족저근막염’이 발병한다. 낯선 질환이지만 우리나라 인구의 약 1% 정도에서 발병할만큼 결코 희귀질환이 아니다.

‘족저근막염’은 대개 운동선수들에게서 많이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직업적으로 구두를 신고 다니는 회사원과 운동을 즐기는 사회인들도 쉽게 발병하는 추세다.

‘족저근막염’의 초기 증상은 발을 디딜때나 자고 일어났을 때, 통증이 크다는 것이다. 그 이후로는 통증이 점차 줄어들어 단순 통증이라고 생각해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통증을 계속 방치해두게 되면 증상이 점차 악화돼 나중에는 일상생활을 하는데 장애가 발생한다.

관절전문 희명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영은 진료과장은 “족저근막염은 증상 초기에 진단해 보존적인 요법과 물리치료로 치료한다면 허리나 무릎에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등을 미리 예방하고 통증을 완화시켜 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미 통증이 심각해 뚜렷한 자각 증상이 있는 경우라면 발바닥 통증 외에도 무릎이나 척추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족저근막염’의 치료방법으로는 염증 조직을 회복시켜주는 체외충격파가 대표적이다. 이 치료는 충격파를 염증이 있는 족저근막에 가해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에 자극, 통증에 대한 신경의 민감도를 떨어뜨리는 한편 통증을 완화시키는 방법이다. 또한 새로운 혈관을 생성시켜 이미 손상된 족저근막의 치료를 도와준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고 수술 없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평소 발을 잘 보호하고 꾸준하게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다. 김 진료과장은 “가급적 발에 불편함을 초래하는 신발을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구두와 같은 신발을 꼭 신어야 한다면 발바닥에 무리를 주는 행동은 자제하고 마시지나 족욕 등으로 ‘족저근막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