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의 2차 공습이 시작된다. 스페인 자라, 일본 유니클로, 스웨덴 H&M 등이 2005~2007년 국내에 들어와 패션업계 판도를 뒤흔든 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미국 홀리스터(로고)와 스페인의 오이쇼(속옷), 자라홈(리빙), 유테르케(잡화)까지 들어올 계획이다. ‘제2의 SPA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SPA란 의류 제조업체가 판매, 유통까지 도맡아 하는 저가형 의류 브랜드를 말한다. 1~2주일에 한 번 꼴로 트렌드에 맞춰 발빠르게 상품을 교체하기 때문에 ‘패스트패션’으로도 불린다. 대표적인 기업은 스페인의 인디텍스그룹으로, 자라 마시모두띠 버쉬카 풀앤베어 스트라디바리우스 등을 국내에 들여왔다.

인디텍스그룹은 올 하반기에 오이쇼를 들여오고, 장기적으로는 자라홈과 유테르케까지 론칭할 계획이다. 이 그룹의 8개 브랜드가 모두 국내에 상륙하는 셈이다.

또 홀리스터는 오는 8월 말 오픈 예정인 여의도 IFC몰에 입점한다. 미국 패션업체 아베크롬비앤드피치(ANF)가 운영하는 캘리포니아 감성의 보급형 브랜드다. ANF는 홀리스터뿐 아니라 아베크롬비와 아베크롬비 키즈, 길리힉스 등도 곧 들여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PA업체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갭(GAP)으로 대표되던 일부 저가형 브랜드들이 2005~2007년 자라 유니클로 H&M 등 ‘빅3’로 재편되면서 1차 전성기를 맞았다”며 “이를 지켜본 홀리스터 아베크롬비 등 다른 SPA 브랜드들도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을 파고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SPA들이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은 경제불황과 맞물려 중저가 패스트패션이 전성기를 맞고 있어서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서울 명동의 플래그십스토어 오픈 당일 1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박’을 터뜨렸다. 자라는 지난해 약 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