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화상소녀', 염산 뿌린 아버지로 인해 고통받다 결국…
2009년 10월 24일은 말레이시아 19세 소녀 탄 휘린(TAN Hui-Linn)에게는 잊을 수 없는 비극적인 날이었다.

아버지가 잠자고 있던 어머니와 자신에게 염산을 뿌려 어머니는 돌아가셨으며 본인은 심각한 화상을 입어 한쪽 눈을 잃고 얼굴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손상됐다.

탄 휘린은 정신적 충격과 외상을 입은지 2년이 지난 뒤, 가족폭력범으로 감옥에 갇혀있는 아버지를 용서하기로 했으며, 열심히 공부하여 호주 대학준비과정인 Sunway College 전액 장학생으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영국공인회계사(ACCA) 공부를 할 예정이다.

국회의원인 YB 제프우이(JEFF OOI)는 자신의 지역구에 살고 있는 탄 휘린의 슬픈 사연을 알고 도움의 손길을 구하러 나섰다.

그러던 중 국경을 넘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JK성형외과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

주권 원장은 탄 휘린의 상태를 화상통화로 직접 진료한 후에 한국에서 수술 및 치료를 해주기로 결정했다.

치료를 위해 지난해 12월 13일 탄 휘린과 말레이시아 국회의원 YB 제프우이 등 5명은 한국에 입국했다.

탄 휘린은 의료진과의 진료 및 상담 후 1차 일차적인 시술이 진행됐으며, 앞으로도 몇 차례에 걸친 시술을 받게 됐다.
19세 '화상소녀', 염산 뿌린 아버지로 인해 고통받다 결국…
탄 휘린은 의료진에게 테디 베어을 선물받고 더없이 기뻐했다.

서울 시티 투어 당시에 “이렇게 추우면 눈이 오나요?”라고 물으면서 한국에 겨울과 눈에 대한 호기심을 나타냈던 탄 휘린.

눈을 한번 꼭 보고싶다는 소망을 들은 의료진은 스키장 숙박을 제공하는 깜짝선물을 하기도 했다.

백설의 스키장에 도착한 소녀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어린아이처럼 뛰며 춤을 추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탄 휘린은 한국에 대해 고마운 기억을 간직한채 지난 14일 비행기로 말레이시아로 돌아갔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