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규 중진公 신임 이사장 "현장서 소통…中企 시장 창출 돕겠다"
“일선 산업현장에서 동고동락하며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첨병이 되겠습니다.”

박철규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임 이사장(54·사진)의 포부다. 박 이사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중진공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그는 “유럽발 재정위기와 이란사태 등으로 우리 경제에 쉽게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비상한 각오로 임하겠다”며 “중소기업이 닥쳐올 위기를 잘 헤쳐갈 수 있도록 정책자금을 통한 유동성 지원 등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산업 현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정책의 생명은 현장에 있고 현장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중소기업 현장을 구석구석 찾아다니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치열하게 정책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밸브제조업체 유니락을 찾아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소화했다.

박 이사장은 취임식에서 “중소기업 지원 기관인 중진공이 ‘현장과 동고동락하는 중소기업 지원의 첨병’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현장경영을 통해 중소기업에 감동을 주는 업무 태도를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또 “중소기업엔 지금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총탄이 빗발치는 전쟁터와 같다”며 “장수가 전쟁터에서 갑옷을 벗지 않는 것처럼 임직원이 중소기업인보다 더 긴장하고 중소기업이 원하는 것을 찾아 현장에서 해결해주는 전쟁터의 장수가 되자”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마케터’가 되겠다는 각오도 피력했다. 단순히 만들어진 물건을 파는 세일즈맨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마케터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소비자가 세탁기와 스마트폰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지만 마케터가 소비자의 잠재적 욕구를 읽고 이런 상품들을 만들어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며 “중소기업이 지금 당장 요구하지 않는 것까지도 읽어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정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 창출과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 해소에 역점을 두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박 이사장은 “새싹기업을 적극 육성해 일자리를 만들고, 뿌리기업의 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지키고, 업종전환 기업을 육성해 일자리를 채우는 노력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경북 경주고와 영남대 법학과를 나온 박 이사장은 행정고시(24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정책조정과장, 국민경제자문회의 총괄기획국장, 기획재정부 미래전략정책관과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낸 정통 경제 관료다. 임기는 3년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