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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O들과 1박2일 끝장토론…구본무 LG 회장 'LG 대수술' 카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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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뼛속까지 바꿔야"…기업 DNA 혁신 신호탄

    젊은피 2000명 키워…밑바닥부터 체질 개선
    1년 순식간에 지나가…"더 치열하게 챙겨라"
    CEO들과 1박2일 끝장토론…구본무 LG 회장 'LG 대수술' 카드 뽑았다
    18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전략 회의’가 열린 경기 이천 LG인화원. LG 계열사 CEO 40여명이 1박2일간 머리를 맞댄 끝에 ‘차세대 인재를 육성해 시장을 선도하자’는 전략을 마련했다. 1년 전 회의 때 결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행사 내내 듣고 있던 구본무 LG 회장이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들었다. 그는 작심한 듯 “뼛속까지 바꾸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정면으로 부딪치고 끝을 봐야 한다”고도 했다.

    ◆구 회장 강도 높은 변화 주문 왜

    CEO들과 1박2일 끝장토론…구본무 LG 회장 'LG 대수술' 카드 뽑았다
    구 회장의 이날 발언 곳곳에서 위기 의식과 강한 혁신 의지가 느껴졌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CEO들과 1박2일 마라톤 토론을 벌인 것도 이례적이다.

    구 회장이 다소 격한 표현까지 쓰며 CEO들에게 강도 높은 긴장과 변화를 주문한 것은 올해가 그룹의 명운을 가르는 중요한 때라고 판단해서라는 게 LG 안팎의 해석이다. 구 회장이 LG의 DNA를 개조하는 대수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디스플레이, 전자 등 LG 주력 계열사들은 지난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나 LG전자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안정적 흑자구조로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화학과 생활건강 부문에서 선방하며 체면을 지킬 수 있었다는 게 시장의 냉정한 평가다.

    그렇다고 LG가 반격의 기회를 잃은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LG전자는 3D TV, 태블릿 신제품을 쏟아내며 빠르게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통신 부문은 차세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LTE(롱텀에볼루션)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약진하고 있다. 승기를 잡은 2차 전지 분야에선 독주체제를 굳히는 일만 남았다는 분석도 있다.

    문제는 뒤처진 분야에서 얼마나 빨리 경쟁자를 따라잡느냐다. 내부 구성원들의 도전 의지를 다시 한번 추스르는 일도 과제로 꼽힌다. 구 회장이 경영진에게 강한 톤으로 긴장과 도전, 변화를 주문한 이유다.

    LG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 대응이 늦어 작년 한 해 어려운 시기를 겪었는데 올해 다시 반복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회장께서 올해가 가장 중요한 때라고 보고 독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갈수록 강해지는 구본무의 ‘어법’

    구 회장은 지난해부터 도전과 혁신을 강조했다. 작년 1월 글로벌 CEO 전략 회의에서 “철저하고 집요하게 도전하려면 먼저 사람과 조직이 변해야 한다”고 말한 데 이어 1월 말 신임 임원들에게는 “치열하게 일해 시장을 선도하자”고 독려했다.

    이어 지난해 4월 부품소재 현장을 찾아 “치열하고 끊임없는 혁신으로 부품 소재사업을 미래 성장을 이끄는 핵심사업으로 육성해달라”고 당부했다.

    7월과 10월 잇따라 열린 임원세미나에서는 “새로운 각오로 치열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올 들어 구 회장의 발언은 좀 더 구체적으로 변했다. 지난 2일 신년사에서 “3D TV와 LTE에서 보여준 것처럼 남보다 앞서 우리의 방향을 정하고 한발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 지난 6일에는 LG전자 한국마케팅본부 정책발표회에 참석, “좋은 품질의 좋은 제품을 남보다 빨리 내놓도록 하자”며 스피드 경영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젊은피 육성’ 카드도 꺼내들었다. 당장 CEO로 쓸 수 있는 사업부장이나 임원급뿐 아니라 차장 이하급 직원까지 포함해 모두 2000명을 차세대 인재로 키우기로 했다. 전무 이상인 사업부장급에서 CEO 후보군 100여명을, 부장·임원급에서 사업부장 후보군 400여명을 각각 선발했다. 차세대 리더를 조기 육성하기 위해 대리 이상 차장 이하급에서 예비사업가 후보권 1500여명을 키우고 있다.

    LG 관계자는 “기업 문화를 완전히 바꾸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밑바닥부터 혁신해야 한다는 생각에 미래 인재를 대거 육성하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고 전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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