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증시 4.2% 급등…2년3개월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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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원 우리투자증권 베이징사무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지수가 오른 것은 중국 경제가 경착륙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증시주변에서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7%대까지 떨어지고 올해 1분기 성장률은 6%대까지 내려가 2008년 금융위기 직후와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며 “이번 수치 발표로 증시에서 비관론이 상당부분 걷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하이증시의 주가수익률(PER)은 현재 10배로 역사상 최저치인 올해 초의 9.5배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 유 센터장은 올해 상하이 지수가 20% 이상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정부가 지표가 호전되면서 통화정책을 완화하지 않을 가능성도 커져 주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샹웨이다(向威達) 장청증권연구소장은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속적인 반등은 쉽지 않다”며 “경기지표 호조로 정부가 단기간에 통화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은 오히려 줄었다”고 말했다.
중국정부는 지난해 11월 말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내렸지만 여전히 긴축의 고삐를 풀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총통화(M2)는 13.6% 증가하는 데 그쳐 정부 목표치인 16%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해 위안화 신규대출도 7조4700억위안으로 2010년에 비해 3910억위안 줄었다.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인 리다오쿠이 칭화대 교수는 “중국 당국이 당분간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는 경제의 구조조정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