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투자로 불황 넘는다] 신세계, '100년 기업' 원년…8000명 신규 채용
신세계그룹은 올해 창사 이래 가장 많은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신규 채용 규모 역시 사상 최대 규모로 실시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이 올해 계획한 투자액수는 1조9000억원 규모다. 이는 작년(1조4000억원)보다 36%가량 늘어난 수치다. 백화점 부문에선 오는 5월에 문을 여는 경기 의정부점과 경기점(경기 용인시) 증·개축 공사에 ‘목돈’을 투입한다. 수도권 동북부 최대 규모로 조성되는 의정부점에는 쇼핑 시설뿐 아니라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대형 서점 등 ‘놀거리’와 ‘쉴거리’가 대거 들어가는 게 특징이다.

신세계는 또 복합쇼핑몰 개발 부지로 선정한 경기 하남시 유니온스퀘어와 대전 유니온스퀘어, 동대구 복합환승센터, 인천 청라지구, 안성 쌍용자동차 부지 등에 대한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갈 방침이다.

[공격투자로 불황 넘는다] 신세계, '100년 기업' 원년…8000명 신규 채용
이마트 부문은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기로 했다. 정부 규제로 신규 점포를 내기가 마땅치 않은 점을 반영한 것이다. 신세계는 올해 새로 내는 이마트 점포 수를 작년과 비슷한 5~7개로 잡는 대신 △기존 시설 리뉴얼 △물류시스템 혁신 △매입 구조 개선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과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신세계는 아울러 온라인몰에 대한 투자를 늘려 지난해 9000억원 수준이던 매출 규모를 올해 1조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투자 확대에 발맞춰 신규 채용 규모도 늘리기로 했다. 올해 신규 고용 인력은 8000여명으로, 계획대로 되면 작년(6600명)보다 21% 늘어난다.

신세계가 만만치 않은 경영 여건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투자를 계획한 건 올해를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초석을 마련하는 해로 삼았기 때문이다. 100년 이상 영속할 수 있는 탄탄한 기업이 되려면 외부 환경 변화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일명 ‘맥가이버 칼’로 유명한 빅토리녹스가 ‘고객 중심적 사고’와 ‘직원 만족도 증대’ ‘지역사회와의 공존’을 토대로 100년 기업이 된 것처럼 신세계도 고객과 직원,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통한 선순환 체계를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며 “과감한 투자를 통해 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