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투자로 불황 넘는다] LG, 스마트폰·OLED 집중 육성…1만5000명 이상 신규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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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6조4000억 투자…R&D에 4조9000억 '최대'
8세대 LCD장비 후속 투자…LTE 전국망 구축 박차
8세대 LCD장비 후속 투자…LTE 전국망 구축 박차
그러나 그만큼 자원을 집중, 핵심 사업과 미래 신사업 분야에는 충분히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과 전기차 배터리, 차세대 디스플레이,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 구축 등에 대한 투자와 해외자원개발 투자는 지난해보다 확대된다. 4대 미래 신사업으로 꼽히는 태양광 태양전지 수처리장치 등에도 투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LG 관계자는 “8세대 LCD 공장 건설 등 투자 수요가 줄어 투자액을 소폭 줄인다”며 “그러나 장기 성장동력 등 필요한 부분에 자원을 집중한다는 차원에서 연구·개발(R&D)에는 사상 최대인 4조9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3년 연속 15조원 이상 투자
LG의 올해 투자 축소는 예상돼왔다. 주력인 전자계열 3개사가 실적 부진으로 실탄이 충분치 않은 탓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LG전자는 영업이익 2571억원을 냈지만 LG디스플레이는 7791억원, LG이노텍은 6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마진폭이 큰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한 데다 LCD 패널 값도 수요 부진으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몇 년간 이어진 사업 부진으로 현금흐름도 투자를 확대하기에 충분치 않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지난해 말 스마트폰에 투자하겠다며 유상증자를 통해 1조원을 조달했다. LG디스플레이는 유상증자설이 퍼지자 지난 9일 한상범 신임 대표가 “증자하지 않겠다”며 진화시켰다.
지난 몇 년간 그룹 투자액의 상당부분을 차지해온 LG디스플레이의 공장 증설이 마무리되고 있는 것도 투자 축소의 요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파주 8세대 LCD 및 LCD 유리기판, LED(발광다이오드) 공장을 완공했다. 중국 광저우 공장 설립도 계획했으나 시황 악화로 착공을 보류했다.
○스마트폰 OLED 등에 투자 집중
올해 LG는 기존 주력제품의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장기적으로 차세대 제품의 시장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시설투자에 11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R&D에는 주력 제품과 서비스 차별화, 원천기술, 융복합 기술 개발을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4조9000억원을 쓴다.
전자 부문에서 8세대 LCD 장비 등 후속 투자를 추진하고, 터치패널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차세대 제품 양산을 위한 투자도 진행한다. 이와 함께 LED 조명과 수처리, 전기자동차 부품 등 신성장 동력 분야 육성도 가속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화학 부문에선 전기차 배터리와 LCD 유리기판, 고성능합성고무 등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 투자를 확대한다. 통신서비스부문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4세대 LTE 전국망 조기 구축과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R&D 부문에 4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LG전자는 LTE 스마트폰 신제품 개발과 LTE 선행기술 개발, 콘텐츠 앱 시스템 개발 등에 R&D 투자를 집중한다. 스마트TV와 스마트폰 차별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및 친환경 고효율 제품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화학 부문에서는 LG화학이 고용량 배터리 셀과 OLED 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통신서비스 부문에서는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 및 광고·교육·스마트헬스케어 등에서 새로운 탈통신 서비스 개발에 집중한다.
○경력직보다 신입 채용
LG는 올해 대졸 7500명(신입 6000명·경력 1500명), 기능직 7500명 등 모두 1만50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지난해(1만7000명)보다 11%가량 줄어든 숫자다. LG그룹 관계자는 “올해 채용 규모가 소폭 줄어들지만 투자와 마찬가지로 미래준비를 위한 인재 확보는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능직 7500명 중 5700명(76%)을 고졸로 채용, 작년 수준을 유지한다. 또 대졸 신규 채용 인원 가운데 신입 사원의 채용 비중을 지난해 70%에서 올해 80%로 높이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대졸사원의 경우 예년에 비해 경력사원보다는 신입사원 채용 비중을 늘려 청년 실업 해소와 신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