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투자로 불황 넘는다] 현대자동차, 국내투자만 11조6000억…27% 늘려
[공격투자로 불황 넘는다] 현대자동차, 국내투자만 11조6000억…27% 늘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채용과 투자로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는다는 경영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친환경차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했다. 또 국내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고졸 출신 생산직 직원을 채용한다. 투자의 질적인 면에서도 국가 경제에 기여해 국내 대표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4조1000억원 ‘통큰’ 투자

[공격투자로 불황 넘는다] 현대자동차, 국내투자만 11조6000억…27% 늘려
올해 투자목표는 전년보다 15.6% 증가한 14조1000억원으로 정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을 성공적으로 인수, 자동차 철강과 함께 그룹의 미래를 위한 ‘3대 핵심성장 동력’의 기반을 마련했다. 녹십자생명 인수를 통해 금융 부문 경쟁력을 강화했고 현대제철도 기존 고로 1, 2기의 성공적 가동을 통해 혁신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고로 3기 착공으로 세계적 철강기업으로 도약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양산이 시작되는 현대차 중국 3공장과 브라질 공장을 통해 전 세계 9개국 30개 공장에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또 경쟁력 있는 신차와 확고한 품질경영을 바탕으로 올해 700만대 판매목표를 달성한다.

◆친환경 미래차에 4조6000억원

현대차그룹은 투자액 중 5조1000억원을 R&D 부문에 투자한다. 이 중 90%에 해당하는 4조6000억원을 친환경 미래차와 고효율 신차 개발 등 자동차 부문에 투입한다. 정몽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R&D 역량 강화를 통해 시장과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해야 한다”며 “친환경 차량 개발과 첨단 전자제어 분야에서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핵심인력을 대폭 보강하고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국내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인 ‘레이EV’를 선보이고 올해 2500대를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5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를 나란히 출시, 국내시장에 본격적인 하이브리드카 시대를 연 데 이어 올해도 하이브리드카의 판매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하이브리드 차종 개발에 R&D 역량을 집중한다.

◆그룹 출범 후 최대 7500명 채용

올해 투자액 중 시설 부문에도 지난해 대비 18.4% 늘어난 9조원을 투자한다. 광주공장 증설 등 국내외 공장 건설 투자와 생산품질 설비 확충에 2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자동차 부문에 총 3조원의 시설 투자를 집행한다.

또 현대제철 고로3기 건설에 올해 1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현대하이스코의 150만t 규모 당진2냉연공장 건설에도 7000억을 투자하는 등 철강 부문에 총 2조2000억을 투자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조1000억원보다 27.5% 증가한 11조6000억원을 국내에 투자, 2012년 전체 투자액 중 82%를 국내에 집중함으로써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총 75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인재 육성과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6500여명을 신규로 채용하고 대학생 인턴 1000여명을 선발한다. 특히 고졸 및 전문대졸 출신의 생산직 직원도 2200여명 채용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