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상승폭을 되돌리며 다시 1140원대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회원국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직전 거래일보다 6.4원 오른 1154.7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52.5~115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4.5원 낮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전날 상승폭을 되돌리며 하락세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며 "1140원대 후반 중심으로 거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밤 유럽 증시는 지난 주말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유로존 회원국의 신용등급 강등에도 오름세로 마감했다.

변 연구원은 "신용등급 강등 부분이 이미 상당 부분 먼저 반영됐다는 인식과 더불어 이날 프랑스가 85억9000만유로 규모의 국채입찰 발행에 성공하면서 등급 강등 여파가 미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대내적으로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매도)이 매도 심리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변 연구원은 "KCC의 현대중공업 지분 매각과 관련한 물량과 설 연휴를 앞둔 부담감 역시 달러 매도심리를 부추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스페인 등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입찰이 지속될 예정이기 때문에 서울 환시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우리선물 1145~1155원 △삼성선물 1147~1154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