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외국인 선수로 좌·우완 투수 1명씩을 영입했다. 이로써 올 시즌 프로야구 8개 구단이 외국인 선수를 모두 투수로 선택했다.

KIA는 왼손 투수 알렉스 그라만(35), 오른손 투수 앤서니 르루(30)와 각각 계약금 5만달러, 연봉 25만달러 등 총 3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선동열 KIA 감독은 애초 구단에 외국인 선수를 불펜과 선발 요원 모두 왼손 투수로 구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도 왼손 투수를 찾기 어려웠다는 게 KIA 구단의 설명이다. 두 선수는 미국 메이저리그를 경험하고 일본에서도 뛴 경력이 있어서 아시아 야구에 대한 적응이 끝났다는 장점이 있다.

올 시즌엔 구단 간 외국인 선수의 주고받기가 활발했다. SK 와이번스는 KIA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아퀼리노 로페즈를 데려왔다. 2009년부터 3년간 KIA 유니폼을 입은 로페즈는 완투형 투수이면서 통산 29승을 올려 한국 무대에서 검증된 투수다. 삼성 라이온즈는 SK가 풀어준 ‘커브의 달인’ 브라이언 고든을 곧바로 영입했다.

한국 무대에서 검증된 외국인 투수들은 재계약을 하고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브랜든 나이트(넥센 히어로즈)는 꾸준함, 라이언 사도스키(롯데 자이언츠)는 전반적인 안정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3년 이상 한국 무대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 15승을 올린 두산 베어스의 더스틴 니퍼트는 한국 2년차인 올해 더 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승을 합작한 LG 트윈스의 레다메스 리즈·벤저민 주키치 콤비도 올해 LG의 원투 펀치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중반 한화 이글스에 합류해 3승10세이브를 올린 빠른 볼 투수 데니 바티스타도 외국인 마무리 시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