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엘리베이터’로 단골 손님만 입장시켜 영업한 불법 게임장 업주가 검거됐다.

경기지방경찰청(청장 이철규)은 최근 오산시 소재 상가건물 5층(약 396㎡)에서 영업중인 불법 사행성게임장을 단속해 업주 이모씨(47)를 검거하고 게임기 40대, 현금 178만원을 압수했다고 16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바다이야기’ 등 불법 게임물을 평소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는 방법으로 관리해 온 단골고객에게 제공하고 이들로부터 불법 환전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에 단속된 불법 사행성게임장은 지난해 8월 단속된 동일 장소로 올해초부터 바뀐 업주가 다시 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전체 9층 상가건물 가운데 5층 120평 전층을 임대 후 비상계단에서 들어오는 철제 출입문에 2중 잠금장치를 설치, 엘리베이터만으로 진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엘리베이터는 일반 탑승자가 게임장 해당층인 5층 버튼을 누르더라도 5층으로 이동할 수 없게 조작했으며, 1층에서 손님이 전화하면 업주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조작해 출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단속 당일 경찰 단속반은 비상계단을 통해 5층 철제 출입문을 배척(빠루)으로 강제 개방하고 게임장으로 진입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모씨가 단속된 동일장소에서 불법 게임장을 재영업하는데 상가건물 임대인과 건물 관리인이 조직적으로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경찰은 불법 게임업자들의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상습 민원성 불법 영업장소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단속을 병행할 방침이다.

수원=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