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앞세워 한국 공략…中 점유율 2년내 두 배로"
“올해는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잘 접근해야 할 시기입니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 회장(60·사진)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2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기자와 만나 “크라이슬러그룹이 올해 한국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크라이슬러그룹은 16일 크라이슬러 300C의 가솔린, 디젤 모델을 한국 시장에 내놓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대대적인 신차 출시와 함께 이탈리아 브랜드인 ‘피아트’ 론칭도 앞두고 있다.

마르치오네 회장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시장에 대해 “피아트 판매량을 2014년까지 48만대로 높여 시장점유율을 두 배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 밖에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만큼 유럽시장의 사정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유럽 자동차 시장 전망과 관련해 그는 “2014년까지 유럽 내 자동차 판매가 줄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르치오네 회장은 또 “유럽 자동차 업체 간 합병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며 “우리는 이미 합병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피아트는 최근 크라이슬러의 지분은 53.5%에서 58.5%까지 늘렸다.

마르치오네 회장은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생산량을 10~20% 줄여야 한다”고 지적하며 “피아트의 미래는 이탈리아의 노동과 제조업에 관한 정책에 달려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으로 본사를 옮기는 것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결정을 내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미국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마르치오네 회장은 딜로이트앤터치와 로손 등을 거쳐 세계 최대 인증업체인 SGS그룹의 미국 본부장을 맡고 있던 중 2004년에 누적 적자가 120억달러에 달하는 피아트의 수장을 맡았다.

디트로이트=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