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시장 빅뱅] (1) 올 M&A '메가딜' 6건 20조 달해…"대우조선 최대 관심"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회사채 발행 등을 포함한 투자은행(IB) 시장에 1조원 이상 대규모 딜이 연초부터 쏟아지고 있다. 시장 침체를 예상했던 IB들의 당초 전망과는 다른 모습이다. 메가딜을 잡기 위한 IB업계의 물밑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올해 M&A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1조원 이상 메가딜은 대우조선해양 하이마트 동양생명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팬택 우리금융지주 등 6건이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20조원이 넘는 규모다.

IPO 분야에서는 상반기 상장 예정인 현대오일뱅크에 이어 산은금융지주 등이 가세해 시장을 달구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메가딜 규모가 2000년대 중반 이후 최고 수준이던 지난해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핵심 역량 강화를 위해 잇달아 비핵심 사업 정리와 계열사 재편 작업에 나서고 있는 데다 해외 매물 사냥 열기도 뜨겁기 때문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겼던 기업들도 장기 불황에 대비하기 위해 잇달아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동양그룹과 STX그룹은 알짜 계열사인 동양생명과 STX OSV를 팔기로 했다. 정부 보유 산업 지분의 민영화 행보도 M&A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올해 M&A 매물 중에서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다. 한국경제신문이 IB 관련 전문가 4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 23표를 받아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세계 2위 조선업체라는 기술력에 사실상 마지막 남은 대형 퍼블릭딜이라는 이유에서다. 퍼블릭딜이란 대상 기업을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는 것을 말한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매각 계획은 없다”면서도 “세 곳 이상 잠재 인수 후보가 있으면 매각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KAI도 이르면 다음달 매각절차가 진행된다.

금융권에도 리딩뱅크 경쟁에 따른 M&A가 이어질 전망이다. 시가총액 8조원에 육박하는 우리금융은 하반기 시장 상황에 따라 경영권 매각이 재추진될 수 있다. 신한지주 우리금융 하나금융은 동남아시아와 미국 등지에서의 거점 확보를 위해 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KB금융도 보험과 증권업종에서 M&A 기회를 엿보고 있다.

보험권에서도 대한생명의 동양생명 인수 의지나 현대차그룹의 보험업 진출이 경쟁사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 설문에 응해주신 IB 전문가 (가나다 순)

△금정호 신영증권 IB본부 상무△김광석 삼정KPMG FAS본부 상무△김성준 농협 기업금융 차장△김성현 KB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김용빈 우리은행 투자금융부 팀장△김정익 신한금융투자 IB본부장△김종훈 리딩투자증권 IB2본부장△김택중 현대증권 IB부문장△김형찬 메릴린치 한국지점장△나병윤 미래에셋증권 투자금융부문 대표△노기선 이트레이드증권 기업금융1팀장△류병희 LIG투자증권 IB사업본부장△박남건 한화증권 IB본부장△서태장 SK증권 IB사업부문장△신구식 HMC투자증권 IB1본부장△신정호 메리츠종금증권 IB사업본부장△신희강 태평양 파트너변호사△심윤호 행정공제회 기업금융팀장△양두승 KTB투자증권 IB본부장△염호 유진투자증권 IB본부장△오세일 신한은행 부행장△유상정 기업은행 부행장△유평종 큐캐피탈파트너스 이사△이재우 보고인베스트먼트 대표△이재원 맥쿼리증권 부대표△이종실 사학연금공단 차장△이종철 삼일PwC 부대표△이행규 지평지성 파트너변호사△임홍재 대신증권 IB서비스본부장△장승철 하나대투증권 IB부문대표△정영채 우리투자증권 IB본부대표△정재욱 삼성증권 IB지원팀장△정태영 대우증권 IB사업본부장△조기철 솔로몬투자증권 IB사업본부 이사△조병주 NH투자증권 IB2본부장△조양훈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 상무△진영호 비엔지증권 대표△최영수 동양증권 IB총괄본부장△최진성 한양증권 기업금융팀 부장△최창민 키움증권 IB본부장△최협규 IBK투자증권 자본시장본부장△한대우 산업은행 부행장△홍종성 딜로이트안진 M&A라이프사이클센터 전무△홍태호 언스트앤영 전무△국민연금△도이치증권△루터어소시에잇△씨티증권 (4곳은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