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창파로스, 3분의 1 가격에 코미 지분 51% 인수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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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300억 이상 추산 불구 100억으로 산정해 매입
"매각자 현금 확보 급한 탓…"
"매각자 현금 확보 급한 탓…"
태창파로스는 지난 9일 사코파트너스로부터 코미 지분 51%를 51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및 중도금(36억원)은 당일 지급하고 잔금(15억원)은 오는 31일 지급한다고 밝혔다. 코미의 기업가치를 100억원으로 산정한 셈이다.
삼일회계법인의 평가의견서에 따르면 코미의 기업가치는 312억~356억원 수준이다. 태창파로스가 인수한 지분(51%)가치는 160억원을 상회한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저가 매입’ 배경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사코파트너스는 작년 12월 코미의 주주 대경엔지니어링(60%) 및 태경ENP(40%)로부터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대경엔지니어링과 태경ENP에 지급하기로 한 금액은 각각 32억원, 8억원이다. 당초 사코파트너스는 코미 지분을 다시 대기업에 매각할 계획이었다. 기업가치를 400억원으로 산정하고 지분 10%를 40억원에 블록딜로 넘기는 방안을 검토했다. 실제로 대기업 2~3곳과 접촉했으나 단기간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사코파트너스는 현금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사우디에서 에이전트로 참여, 동아건설이 50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따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 다음달 중 현지에 법인을 설립해야만 본계약 체결이 가능하다. 이는 에이전트 수수료만 100억원에 달하는 대형 딜이다. 결국 대경엔지니어링 등에서 지분을 100% 매입한 뒤 태창파로스에 매각하면서 발생한 11억원의 차익으로 회사 자본금을 늘리고 현지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조성학 사코파트너스 대표는 “현금 확보가 더 중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태창파로스와 ‘윈-윈’하는 딜을 체결했다”며 “향후 사코파트너스 보유 지분 중 10% 정도를 블록딜로 추가 매각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태창파로스 재무이사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코미가 사우디에서 진행하는 통신망 설치공사에 하청업체로 참여할 계획이었는데 좋은 기회가 생겨 지분을 인수했다”며 “현지 작업은 코미 주도로 진행되며 태창파로스는 대주주이지만 재무적투자자(FI)의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