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주 행사…3조 안팎 차익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임원들은 53만9646주에 해당하는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2010년 말 기준 행사되지 않은 스톡옵션이 58만9664주인 점을 감안하면 5만여주를 제외하고 모두 소화된 것이다. 올해도 임원들의 스톡옵션 행사가 이어지고 있어 사실상 거의 모든 스톡옵션이 행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행사 기간이 아직 2~3년 이상 남아 있는 스톡옵션도 많지만 작년 11월 말부터 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을 웃돌자 임원들은 앞다퉈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삼성전자는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임원들에게 총 668만66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 가운데 취소된 67만9914주를 제외하면 실제로는 총 600만6686주의 스톡옵션이 부여됐다. 행사가격은 19만원대에서 58만원대까지 다양하다. 행사가격 기준으로 임원들이 스톡옵션을 사는 데 들인 비용은 약 1조7470억원이다.
임원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80만원대에 처음으로 올라섰던 2009년 9월 이후 잇달아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있다. 2009년 123만주, 2010년엔 157만주가 각각 행사됐다. 남은 물량은 지난해 대부분 소화됐다.
스톡옵션 행사 주식 절반 이상이 80만원 이상에서 현금화된 것으로 보여 전체 매각대금은 4조~5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행사비용을 제외하고 스톡옵션으로 총 3조원 안팎의 차익을 거뒀다는 계산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임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자사주에서 분배해 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자사주 지분은 2007년 말 2087만주(14.16%)에 달했지만 작년 말 1691만주(11.48%)까지 줄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