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세대 터치족의 표심이 당권 향배를 결정했다.’
15일 민주통합당 경선의 주인공은 ‘모바일 투표’였다는 평가다. 당내 경선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모바일 투표는 지난 9일부터 6일간 실시돼 14일 마감됐다. 집계 결과 59만8124명의 모바일 신청자 가운데 47만8385명이 투표를 완료해 80%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현장 투표는 16만7595명이 신청했으나 투표율은 20%(3만4829명 투표)에 그쳐 모바일 투표율과 큰 대조를 보였다. 모바일과 현장 투표를 합산한 전체 일반시민 투표율은 69.2%다.
현장 투표 신청자의 대다수가 모바일에 익숙하지 않은 옛 민주당의 50대 이상 장년층 당원이고, 투표율이 20%에 그친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이번 전대는 모바일 투표에서 결판이 났다는 분석이다. 투표에 적극 참여한 2040세대의 표심이 새 지도부를 사실상 결정한 셈이다. 오종식 대변인은 “현장 투표율에 비해 모바일 투표율이 워낙 높아 젊은층의 마음을 얻은 후보가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명숙 문성근 후보 등 친노(친노무현) 그룹 출신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은 이들 ‘터치족’의 표심을 등에 업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문 후보는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단숨에 당권 경쟁에서 선두권으로 발돋움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