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6개월후 이란 석유 금수…美, 이란 거래기업 제재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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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日 등에 새 수입처 알선
유럽연합(EU)이 오는 7월 말부터 일부 정유사 수입분을 제외하고는 이란 원유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미국은 이란과 거래한 싱가포르 쿠오오일 등 3개 회사는 미국에 수출할 수 없도록 제재를 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EU가 6개월간 유예기간을 둔 뒤 수입 금지에 나설 것이라고 13일 보도했다.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이란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남유럽 국가들이 대체 수입처를 마련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서란 분석이다. 이들 3개국의 수입량은 EU 전체 이란산 원유 수입의 68.5%에 달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EU 27개국은 오는 23일 예정된 외무장관 회의에서 3개월 뒤 이란 석유화학제품 수입을 금지하고 6개월 뒤에는 원유 수입을 금지한다는 복안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이 이탈리아 최대 석유업체인 에니(Eni)사에 진 빚을 갚기 위해 판매하는 석유는 금수 조치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 봉쇄를 지원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증산을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일본 한국 등 아시아지역의 이란 석유 주요 소비국들이 이란 원유 수입을 줄이는 대신 다른 나라에서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 사우디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 관계자는 “아시아 국가들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입 대체 효과가 한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 등 산유국들이 당분간 이란 수출량의 약 3분의 2를 대체할 수 있겠지만 1개월 이상은 어려울 것으로 지적했다.
차키브 켈릴 전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은 “작년 말 OPEC 회원국들이 증산에 합의했지만 산유량 세계 4위인 이란의 생산분을 대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1개월 뒤 서방이 전략 비축유를 풀지 않으면 유가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은 이란과 거래해온 3개 석유회사에 대한 제재 조치도 결정했다. 중국 국유기업인 주하이전룽(珠海振戎), 싱가포르 쿠오오일, UAE 팔오일 등이다. 이들은 미국 수출 승인을 받을 수 없으며 미국 수출입은행의 대출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미국 내 금융기관으로부터 1000만달러 이상의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EU가 6개월간 유예기간을 둔 뒤 수입 금지에 나설 것이라고 13일 보도했다.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이란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남유럽 국가들이 대체 수입처를 마련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서란 분석이다. 이들 3개국의 수입량은 EU 전체 이란산 원유 수입의 68.5%에 달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EU 27개국은 오는 23일 예정된 외무장관 회의에서 3개월 뒤 이란 석유화학제품 수입을 금지하고 6개월 뒤에는 원유 수입을 금지한다는 복안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이 이탈리아 최대 석유업체인 에니(Eni)사에 진 빚을 갚기 위해 판매하는 석유는 금수 조치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 봉쇄를 지원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증산을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일본 한국 등 아시아지역의 이란 석유 주요 소비국들이 이란 원유 수입을 줄이는 대신 다른 나라에서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 사우디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 관계자는 “아시아 국가들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입 대체 효과가 한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 등 산유국들이 당분간 이란 수출량의 약 3분의 2를 대체할 수 있겠지만 1개월 이상은 어려울 것으로 지적했다.
차키브 켈릴 전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은 “작년 말 OPEC 회원국들이 증산에 합의했지만 산유량 세계 4위인 이란의 생산분을 대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1개월 뒤 서방이 전략 비축유를 풀지 않으면 유가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은 이란과 거래해온 3개 석유회사에 대한 제재 조치도 결정했다. 중국 국유기업인 주하이전룽(珠海振戎), 싱가포르 쿠오오일, UAE 팔오일 등이다. 이들은 미국 수출 승인을 받을 수 없으며 미국 수출입은행의 대출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미국 내 금융기관으로부터 1000만달러 이상의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