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일주일 만에 1140원대로 하락
환율이 7거래일 만에 1140원대로 떨어졌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9원(0.85%) 하락한 1148.3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같은 환율 수준은 지난 4일 종가 1148.6원 이후 7거래일만이다.

이날 환율은 유럽 국채 시장의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소식에 개장 초부터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밤사이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올해 첫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이탈리아는 85억유로 규모의 만기 1년 국채를 2.735%의 금리로 발행금리가 전월의 5.952%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스페인은 만기 3∼5년 국채 발행에 나서 목표치였던 50억유로의 두 배인 100억유로의 국채를 매각했다. 5%대였던 발행 금리는 3%대로 크게 내려갔다.

전날보다 7.2원 내린 1151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1151~1153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후 들어 1140원대 진입을 시도했다. 역외 중심의 달러 매도세가 장 후반까지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스페인와 이탈리아의 국채 입찰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난 것이 서울 환시에도 하락 빌미를 제공했다"며 "특히 장 후반에는 유로·달러 환율이 이날 예정된 이탈리아의 중장기 국채 입찰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하면서 서울 환시에 하락 압력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락 추세가 형성됐다고 보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이달 중에는 1145~1165원 박스권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변 연구원은 "유럽 국채 시장의 안정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가 관건일 될 것"이라며 "유럽 쪽 이슈가 잠잠하다면 다시 미국 경제지표 쪽으로 시장의 시선이 옮겨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음주 예정된 유럽 국채 입찰은 단기물 위주이기 때문에 서울환시에 미치는 영향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11포인트(0.60%) 상승한 1875.68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6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후 3시5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2846달러에, 엔 ·달러 환율은 76.78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