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게 걸음 장세'로 박스권(1820~1870) 내 지루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는 설 명절에 앞서 '연휴 리스크'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시장 방향과 다소 무관할 수 있는 시가총액 수준이 낮은 코스닥 중소형주(株)를 매매하는 게 유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3일 "유럽지역의 재정위기가 별다른 해결책 없이 지속되고 있고, 미국 뉴욕증시도 올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으로 단 하루를 제외하곤 날마다 뛰어올라 작은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그는 "코스피 지수가 2주 연속 오르면서 1900선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1900선 이상의 지수를 뒷받침할 주가 모멘텀(상승동력) 지원이 없어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며 "설 연휴를 앞둔 상황에서 보수적인 시장 접근이 필요한 때"라고 진단했다.

특히 다음주부터 유럽 위기와 관련해 시장에서 논의될 사안이 많아질 것으로 보여 주의해야 한다는 것.

김 팀장은 "이날까지 국제통화기금(IMF)과 헝가리가 재정적자에 관한 논의 중인데 헝가리 정부에 대한 제재 조치까지 거론되고 있다"며 "또 이달 말로 예정된 유럽 정상회담을 앞두고 여러가지 악재에 대해 확인해 볼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주 들어 증권, 조선, 철강, 은행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했지만 단순히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관점에서 '갭 메우기' 차원에서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내주 초 이들 업종이 상승하더라도 일반투자자들은 추격 매수에 나서기 전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오히려 주가하락 시 '매수' 기회를 노리는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권했다.

나아가 시가총액 수준이 낮은 코스닥 중소형주 위주로 대응에 나서라고 김 팀장은 조언했다. 그는 "시장의 방향성과 큰 연관성이 없는 게임 관련주를 비롯해 유통 및 내수, 의류 관련주 중 밸류에이션 매력이 큰 중소형주부터 매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