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선거의 해' 제지株, 4년만의 기회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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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글로벌 선거의 해'를 맞아 국내 제지주(株)들이 시장의 시선을 끌어 모으고 있다. 선거를 위해 필요한 투표용지, 후보자 공약 및 홍보를 위한 포스터, 공약집 등이 다량 인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치러질 예정인 전세계 선거는 대략 18차례에 달한다. 특히 올해 선거는 G20 국가들이 대부분이어서 대규모 선거인단이 참여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당분간 선거에 따른 인쇄용지산업의 영향을 점검해 볼 시기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 올해 인쇄용지의 원재료인 펄프 가격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2012년은 국내 선거 상황만 놓고 보더라도 총선과 대선이 잇따라 치러진다.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4년 만에 찾아온 '선거특수'라고 해도 무방하다. 다만 갈수록 선거와 제지주의 주가연관성은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02년에 제 16대 대통령 선거와 제 3회 지방선거가 치러졌다. 대통령선거 투표율은 70.8%, 지방선거는 48.9%로 각각 집계됐다. 당시 제지업체들의 매출성장률은 전년대비 9%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HMC투자증권은 "인쇄용지 상위 3사 중 무림페이퍼(전년대비 약 5% 감소)를 제외한 한솔제지와 한국제지는 각각 12.6%와 20.3%로 두 자릿수 성장했다"며 "업종 순자산(BPS)도 그 해 평균 16%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2002년 하반기 한솔제지, 무림페이퍼, 한국제지 등 '인쇄용지 3인방'의 주가상승률은 전년대비 110% 이상 뛰었다. 한솔제지, 무림페이퍼, 한국제지가 각각 52%, 107%, 179%의 높은 상승률을 달성했었다.
반면 2007년과 2008년에는 역대 최저 수준의 투표율 등의 영향으로 '선거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2007년과 2008년 사이에는 제 17대 대통령 선거(투표율 63%)와 18대 국회의원 선거(46%)가 있었다.
이때 제지업체들의 매출성장률은 각각 6.8%와 20%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7년 하반기 인쇄용지 3인방의 주가상승률은 전년대비 평균 14%였고, 2008년에는 연간 평균 5.2% 상승하는데 그쳤다.
김지표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002년 대비 선거에 따른 매출성장이 감소하면서 이른바 선거특수가 감소해 주가상승 모멘텀(상승동력)을 약화시킨 것"이라고 판단했다.
'선거특수'를 제외하더라도 펄프가격의 안정세로 한솔제지 등의 실적개선이 기대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태윤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펄프가격은 560달러대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최고점 대비 30% 가까이 하락했다"며 "이는 펄프 최대 수요처인 유럽을 중심으로 한 전세계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펄프가격은 상반기 내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나, 연간 평균으로 보면 전년 대비 약 60달러 하락한 t당 638달러 정도로 예상된다"며 "이렇게 상승폭이 크지 않다고 보는 이유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7~8%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전세계 펄프 증설이 지속적으로 계획돼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태 연구원은 "2012년 경기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우나, 중국 등 이머징국가의 펄프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에 경기선행지수에 후행하는 기간을 감안하면 상반기 내 펄프가격의 바닥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지주들의 주가가 올해 '선거특수'를 누리며 지속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려낼 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치러질 예정인 전세계 선거는 대략 18차례에 달한다. 특히 올해 선거는 G20 국가들이 대부분이어서 대규모 선거인단이 참여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당분간 선거에 따른 인쇄용지산업의 영향을 점검해 볼 시기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 올해 인쇄용지의 원재료인 펄프 가격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2012년은 국내 선거 상황만 놓고 보더라도 총선과 대선이 잇따라 치러진다.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4년 만에 찾아온 '선거특수'라고 해도 무방하다. 다만 갈수록 선거와 제지주의 주가연관성은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02년에 제 16대 대통령 선거와 제 3회 지방선거가 치러졌다. 대통령선거 투표율은 70.8%, 지방선거는 48.9%로 각각 집계됐다. 당시 제지업체들의 매출성장률은 전년대비 9%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HMC투자증권은 "인쇄용지 상위 3사 중 무림페이퍼(전년대비 약 5% 감소)를 제외한 한솔제지와 한국제지는 각각 12.6%와 20.3%로 두 자릿수 성장했다"며 "업종 순자산(BPS)도 그 해 평균 16%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2002년 하반기 한솔제지, 무림페이퍼, 한국제지 등 '인쇄용지 3인방'의 주가상승률은 전년대비 110% 이상 뛰었다. 한솔제지, 무림페이퍼, 한국제지가 각각 52%, 107%, 179%의 높은 상승률을 달성했었다.
반면 2007년과 2008년에는 역대 최저 수준의 투표율 등의 영향으로 '선거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2007년과 2008년 사이에는 제 17대 대통령 선거(투표율 63%)와 18대 국회의원 선거(46%)가 있었다.
이때 제지업체들의 매출성장률은 각각 6.8%와 20%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7년 하반기 인쇄용지 3인방의 주가상승률은 전년대비 평균 14%였고, 2008년에는 연간 평균 5.2% 상승하는데 그쳤다.
김지표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002년 대비 선거에 따른 매출성장이 감소하면서 이른바 선거특수가 감소해 주가상승 모멘텀(상승동력)을 약화시킨 것"이라고 판단했다.
'선거특수'를 제외하더라도 펄프가격의 안정세로 한솔제지 등의 실적개선이 기대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태윤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펄프가격은 560달러대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최고점 대비 30% 가까이 하락했다"며 "이는 펄프 최대 수요처인 유럽을 중심으로 한 전세계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펄프가격은 상반기 내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나, 연간 평균으로 보면 전년 대비 약 60달러 하락한 t당 638달러 정도로 예상된다"며 "이렇게 상승폭이 크지 않다고 보는 이유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7~8%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전세계 펄프 증설이 지속적으로 계획돼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태 연구원은 "2012년 경기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우나, 중국 등 이머징국가의 펄프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에 경기선행지수에 후행하는 기간을 감안하면 상반기 내 펄프가격의 바닥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지주들의 주가가 올해 '선거특수'를 누리며 지속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려낼 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