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용 및 소비 지표가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연초 경기회복 전망을 어둡게 했다.

미 노동부는 12일 “지난주(1~7일)에 신규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이 모두 39만9000명으로 전주보다 2만4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6주 만에 가장 높은 수치며 전문가 예상치인 37만5000명을 웃돌았다.

다만 고용시장의 안정 기준인 40만 명선은 6주 연속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연말 택배업체와 소매업체들의 임시 고용직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헨리 모 크레디트스위스 이노코미스트는 “현재 일자리 수요는 고용 시장의 완전한 회복세를 이끌 만큼 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상무부도 이날 “지난달 소매판매 지수가 전달대비 0.1% 증가해 7개월 만에 최소 증가폭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0.3%)를 밑도는 결과다. 특히 지난달 자동차 부문을 제외한 소매판매는 오히려 0.2% 줄어 지난 201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컨설팅업체 BMO캐피털마켓의 제니퍼 리 이코노미스트는 “연말 할인 판매와 날씨 등의 영향이 있긴 했지만 지난달 소매판매 실적은 상당히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