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나이키 공장의 근로자들이 100만 달러의 초과노동 수당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번 노사합의는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하는 다른 스포츠 브랜드로 확산될 전망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12일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 반텐주의 니꼬마스 공장에서 일하는 4500여명의 근로자는 지난 2년간 59만3400여 시간에 해당하는 초과노동 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나이키는 노사 협상을 통해 근로자들에게 100만 달러를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노사는 11개월간에 걸친 협상을 마무리했다.

밤방 위라요소 스리깟 쁘끄르자 네셔널(SPN) 회장은 “이번 합의가 인도네시아 내 다른 공장들의 선례가 되길 바란다” 며 “돈을 받지 못하고 초과 근로에 시달리는 모든 노동자들을 위해 싸울 것이며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나이키는 성명을 통해 “해당 공장에 지급을 명령하고 근로자들의 권리에 반하는 회사의 부적절한 정책을 시정하기 위해 앞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노동자들의 근로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로 약속했다. 나이키는 근로자에 대한 트레이닝 프로그램과 현장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테스크포스(TF)도 설치하기로 했다.

나이키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위라요소 회장은 “근로자들이 시간외 수당을 받지 않고 초과 근무를 하도록 강요받은 것은 18년 동안이나 계속된 니꼬마스 공장의 관행” 이라며 “인도네시아 법은 최근 2년 간 근로만을 보상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BBC의 인도네시아 특파원 까리시마 바스와니는 “공장 근로자들은 이번 사태로 중대한 승리를 거뒀다고 여길 것”이라며 나이키 배상이 가지는 상징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사태가 법적인 절차 없이 합의에 도달했다 할지라도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중인 다른 글로벌 기업들은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아디다스와 퓨마 등 인도네시아에서 사업 중인 다른 다국적 기업들에서도 임금 투쟁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박은아 기자 sn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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