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매수청구대금이 전년 대비 191.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매수청구 회사 수가 줄었지만 대형사 간의 인수·합병(M&A)과 펀드 만기 연장으로 대금 규모는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주식매수청구대금 지급액이 전년 528억원 대비 191.7% 증가한 1540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진행한 회사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39개, 코스닥 상장사 45개 등 총 84개사로 전년 107개사 대비 21.5% 감소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사유별로는 합병이 73개사로 가장 많았고, 영업 양·수도(10개사), 주식교환 및 이전(1개사) 순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에선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베트남펀드인 미래에셋맵스오퍼튜니티베트남주식투자회사가 만기연장과 개방형 전환으로 주식매수청구대금이 가장 큰 규모인 417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코오롱건설과 합병한 코오롱아이넷(316억원)과 진로와 합병한 하이트맥주(302억원)가 주식매수청구대금 지급 상위사로 집계됐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SSCP(118억원), 동양매직(111억원), 우노앤컴퍼니(2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예탁원 측은 "증시 침체 등의 여파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회사수는 전년보다 감소했다"면서도 "펀드의 만기연장과 대형사 간 합병 증가로 주식매수청구대금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작년 대형사 M&A 증가…주식매수청구대금 전년比 191%↑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