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4월 총선 비례대표 의원 가운데 청년 대표 4명을 ‘슈퍼스타K’ 방식인 공개 경연으로 뽑는다. 25세에서 35세까지 청년 대표 4명을 당선 안정권 비례대표에 배치하고 이 중 최고 득표자는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한다는 게 민주당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청년 비례대표 후보를 모집하고 있다.

청년층 참여에 대한 민주당의 기대는 컸다. 지도부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에 64만명이 몰리면서 더욱 그랬다. 그런 만큼 지난 2주간의 저조한 신청에 민주당의 실망감은 더했다. 마감을 이틀 앞둔 11일까지 지원자는 15명에 불과했다. 당장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부랴부랴 모집 기간을 28일까지 연장했다. 후보 수가 적으면 슈퍼스타K 방식의 선출은 유명무실해질 가능성이 높다. 1000명의 청년 배심원단 평가와 국민 모바일 투표를 통해 4명을 선출할 예정이지만 후보자가 적으면 이런 방식을 적용하기 힘들다.

김두수 제2사무총장은 “마감 직전에 사람들이 많이 지원하기 때문에 흥행실패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당초 지원자가 몰릴 거라는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는 얘기가 적지 않다. 지난해 정치권을 강타한 ‘안풍(안철수 바람)’에 따른 위기감에서 치밀한 준비없이 서둘러 추진한 게 문제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돈봉투 파문’으로 정치권에 대한 혐오감이 젊은층의 관심을 떨어뜨렸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정당 불신과 함께 ‘청년 비례대표에 지원해봤자 들러리밖에 안 된다’는 생각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