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의원 "경륜있는 지도부로 정권 교체"
박지원 후보(사진)는 당초 가장 강력한 당권주자로 꼽혔다. 특유의 정보력과 순발력을 앞세워 이명박 정부와 검찰에 대한 공세의 선봉에 서면서 민주통합당 안에서 ‘대여(對與) 투쟁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권에 성큼 다가선 듯 했다. 하지만 통합반대파에 의해 몸싸움 사태까지 벌어진 지난 12월11일 전당대회 사태 이후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당내 ‘돈봉투’ 의혹도 그에겐 악재다.

박 후보는 “돈봉투 의혹은 과거에는 관행이었다고 해도 이번 기회에 철저히 진상을 밝혀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11일 밝혔다. 그는 전날 “일부 언론에서 영남권 원외지역위원장에게 돈을 준 후보가 ㅂ 후보라고 하는데 나는 아니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돈선거 방지를 위한 대안으로 박 후보는 당내 선거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시민들의 높은 참여 열기에 대해 “우리 선배들 때는 ‘못 살겠다 갈아보자’는 구호를 외쳤는데 이명박 정부 4년 실정을 거치면서 이제는 ‘닥치고 바꾸자’는 분위기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런 민심을 담아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경륜과 투쟁 경험이 많은 사람이 필요한데 두 명의 대통령을 당선시킨 박지원이 그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번 전대에서 뽑히는 선출직 최고위원 6명과 지명직 5명 등 지도부가 11명으로 구성되는데 잘못하면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며 “이들 지도부와 소통하고 조정해 신속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4월 총선 예비후보의 인적 쇄신과 관련, “의원은 의정 활동으로 평가하고 론스타 먹튀논란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에 앞장설 수 있는 사람들로 쇄신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의 핵심 세력이 호남이지만 더 큰 민주당으로 가기 위해서는 호남색을 완화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