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유업체인 쇼와셸은 11일 계열 주유소의 운영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 2년간 150억엔(22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투자의 초점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노인 운전자에게 맞췄다.

쇼와셸은 우선 전국 3800개 주유소의 디자인부터 순차적으로 바꿀 계획이다. 매장의 간판은 눈에 확 띄는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한다. 안내판에 쓰여진 글씨 크기도 20% 이상 확대한다. 쇼와셸이 주유소의 전반적인 디자인을 바꾸는 것은 16년 만이다.

‘셸 이지 페이’라고 이름 붙인 새로운 결제시스템도 도입한다. 신용카드를 가진 고객들이 주유소에 방문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기본 정보를 입력하면 열쇠고리 모양의 지불카드를 지급한다. 고객들은 별도의 신용카드나 주유소 할인카드 등을 제시하지 않고 열쇠고리만 갖다 대면 정산이 끝난다. 미리 기름의 종류와 주유량을 설정해 놓으면 직원을 따로 부를 필요도 없다. 쇼와셸은 이 시스템을 타이어 판매와 세차 등 주유 이외의 서비스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