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신약 안 된다" 편견 없애…고혈압 신약 10개월 만에 100억 '대박'
보령제약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가 발매 첫해 100억 원을 돌파했다.

보령제약은 11일 국내 최초의 고혈압 신약으로 주목받으며 지난해 3월 발매한 카나브의 첫해 매출이 100억 원(12월 기준 누적 매출)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월 처방액 10억 원을 넘은 지 4개월 만에 20억원을 넘어섰다.

현재 월 처방액 증가세를 감안하면 올 매출은 2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또 중장기적으론 연간 3000억 원 규모의 신약으로 키울 방침이다. 국내 고혈압 약 전체 시장은 1조5000억 규모로,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카나브는 중남미 13개국에 3000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맺은데 이어 터키 등 3개국에 4500만 달러 수출협약을 체결했다. 중국과 동남아, 미국 및 유럽 등에서도 수출 협상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국산 신약은 현재까지 18개 개발됐다. 하지만 발매 첫해 매출은 20억~30억 원에 머물러 ‘국내 신약은 시장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카나브가 발매 첫해 거둔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카나브는 ‘우수한 약효’로 임상 시험 결과 ‘로살탄’ 계열의 약물에 비해 20% 이상의 우수한 혈압 강하 효과가 있는 반면 부작용은 동등한 수준을 나타냈다.

김광호 보령제약 대표는 “카나브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관심과 애정을 보내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며 “국내 시장에서 최대 매출 규모의 신약으로 성장시키는 것과 함께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국산 신약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카나브는 혈압 상승의 원인이 되는 효소(안지오텐신)를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차단해 혈압을 떨어뜨리는 약물이다. 신약개발 지원과제로 지정돼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을 통해 정부(보건복지부, 과학기술처)로부터의 지원금 32억 원을 포함, 총 500억 원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됐다. 12년간의 연구 끝에 2010년 9월9일 식약청으로부터 국내 15번째 신약으로 최종 허가를 받았다. 세계 8번째로 개발된 ARB 계열 고혈압 신약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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