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11일 전날 반등에 이어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0일 거래일 기준으로 닷새 만에 반등해 1850대에 올라섰다. 9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뉴욕 증시가 소폭 상승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오름세로 장을 출발했다.

이후 기관과 프로그램 매수세에 오름폭을 확대해 1850선을 넘어섰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9000계약 넘게 '사자'에 나서면서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개선돼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된 덕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알코아 등 기업들의 양호한 작년 4분기 실적 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한 점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지수 1800∼1900 구간의 박스권 장세를 염두에 두고 투자 전략을 세울 것을 주문하고 있다.

박종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 1800선의 강한 지지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연초 조정에 의미를 둘 필요가 있다" 면서 "박스권 전략을 염두에 두면 전날을 기점으로 한 반등 구간에선 분할 매도를 고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목표 수익률을 낮게 잡고 1900선 전후에선 주식 비중을 축소해 시장 대응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프로그램 매수란 수급 효과로 코스피지수가 5일 만에 강하게 반등했지만 연속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면서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이든 유럽 문제의 돌파구에 대한 기대이든 코스피지수는 여전히 1900선을 상단으로 놓고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역시 기술적 분석상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1800∼1900 구간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상황은 내적으로 모멘텀, 수급 주체, 주도주가 없는 '3무(無) 장세'이고, 외적으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세계경제 둔화와 더불어 중동문제가 복병으로 등장하고 있다" 면서 "국내 증시에선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순환매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